▲ 서기 633년 백제 무왕 때 창건했다는 내소사. 그림 같은 전나무 길을 따라 10분쯤 걷다보면 그 전면에 아름다운 내소사가 기다리고 있다.

무더운 날씨와 함께 길게 이어졌던 여름휴가도 끝이 났다. 시원한 계곡과 바다를 찾아 피서 길에 나섰지만 수많은 인파에 차량까지 밀려 여행다운 여행을 즐기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제 곧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9월이다. 들판이 온통 노랗게 물드는 계절이 오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작정 짐을 챙겨 길을 떠난다.

산과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모여 있는 곳. 구경거리도 그러하지만 전라도의 입맛당기는 먹거리까지 일품인 곳이 있다. 이달의 ‘이곳에 가면 주말이 즐겁다’편은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를 강력 추천한다.

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변산반도는 서해 쪽으로 돌출된 반도로 크게 산 쪽을 내변산, 해안 쪽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외변산은 상록, 격포, 모항, 변산, 고사포 등 5개 해수욕장과 채석강, 적벽강, 금구원 조각공원, 새만금방조제, 원숭이학교, 영상테마파크 등 다양한 볼거리를 거느리고 있다.

이밖에 싱싱한 서해의 회를 맛볼 수 있는 격포항이 있으며 젓갈과 염전으로 유명한 곰소항도 있다. 또 곳곳에서 갯벌체험, 조개잡이, 바다낚시를 할 수 있으며 도심지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인기가 좋다.

채석강과 적벽강을 중심으로 한 격포해수욕장, 격포항, 조각공원, 상록해수욕장, 모항해수욕장 구간은 외변산 여행의 꽃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해변을 끼고 있어 저녁노을까지 감상할 수 있다.

외변산에는 바다가 있어 낭만이 있다면, 내변산은 산이 있어 운치가 있다.

호남정맥에서 서해로 튕겨 나온 변산반도의 내변산은 최고봉인 의상봉(509m)을 비롯해 신선봉, 쌍선봉 등 비록 높은 산은 아니지만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산세가 범상치 않다.

내변산은 대부분의 봉우리들이 바위로 이루어져 너나없이 수려하며 특히 95년 부안댐이 완공돼 물이 차면서 중계계곡이 호수로 변해 기암괴석과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특히 내변산의 직소폭포는 30m 높이에서 힘찬 물줄기가 쏟아지고 폭포 아래의 옥녀담은 깊고 푸른 물을 담고 있다. 내변산은 높지 않을뿐더러 등산로가 잘 정리돼 있어 가족과 함께 하는 산행도 좋다.

또한 내변산 주변에는 유천도요지, 호벌치와 우금산성 등의 유적지와 내소사와 월명암이라는 유서 깊은 사찰도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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