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완식 부장이 직접 촬영한 사진(모니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뿌리는 진통제로 쓰이며 어린잎을 데쳐서 쌈으로 먹는 곰취는 곰이 좋아한다고 해서 웅채(熊菜)라고도 불립니다. 또한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당귀와 비슷하게 생긴 개당귀(명칭 지리강활)는 독성이 강해 식용이 어려운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완식 부장(50)이 운영하고 있는 개인 홈페이지(www.sannamul.net)를 살펴보면 산에서 자라는 야생초, 야생화는 물론 독성이 있는 것과 식용이 가능한 것, 올바른 채취매너와 방법, 급기야 요리방법까지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가스안전공사 내에서도 유명한 안완식 부장의 야생초 사랑은 혼자 즐기는 취미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의견을 나누는 열린 취미인 셈이다.

그가 야생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 PC통신의 등산동호회에 가입하면서 산을 즐겨 찾게된 안 부장은 이어 산의 아름다움에 빠져 카메라를 구입, 사진촬영이라는 또하나의 취미를 갖게 된다. 그 뒤 전국의 명산을 다니면서 하나씩 하나씩 듣고 익히던 야생초에 흥미를 느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1997년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야생초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사진촬영을 통해 익힌 촬영기술은 물론 일찍부터 시작한 PC통신을 계기로 인터넷과 컴퓨터 실력도 출중했던 까닭에 야생초 홈페이지는 전국의 산하에서 직접 찍은 야생초와 야생화는 물론 다양한 정보까지 담을 수 있었다.

의외로 야생초와 관련된 정보가 많지 않아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서 발간된 전문서적까지 뒤지며 학명과 효과, 이름에 얽힌 옛 얘기 등을 찾느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번은 강원 화천의 어느 산에서 당귀를 채취하던 중 독사에 물려 한 쪽 팔이 퉁퉁 붓는 경험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덕분에 그동안 단순히 사진과 이름 정도만 담긴 대부분의 사이트와는 달리 안 부장의 홈페이지에는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학명, 개화시기, 성장환경, 복용효과, 과거문헌을 통한 정보 등 다른 사이트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전문성까지 갖추게 됐다. 취미로 시작했던 일이 국내 사이트에서는 거의 유일할 정도의 전문성까지 갖추게 된 셈이다.

이처럼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전문성덕분인지 상당수의 사이트에서는 안 부장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의 내용을 도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산나물이나 야생초 등은 봄에 대부분 개화를 시작합니다. 이 때문에 이와 관련한 정보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기 마련인데 덕분에 제가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접속자 폭주로 인해 다운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끝으로 안완식 부장은 “산나물이나 야생초는 과거와 달리 이제는 별미로 여겨 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올라 채취한다”며 “자기 혼자만 채취하는 것으로 끝나면 안되며 다른 사람도 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물론 산나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지켜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