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길을 걷다 보면 뜻하지 않은 예술작품을 만나게 된다. (사진은 김영원의 ‘길’이라는 조각품)

겨울 날씨가 예전처럼 매섭지 않다. 집안에 파묻히기 쉬운 겨울철 주말에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가기 좋은 기회다. 정적인 멋과 함께 생동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 더욱 반갑다.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김포조각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김포시는 강화의 입구에 있어서 외지인들은 이곳을 지나가는 길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포시 여기저기를 들여다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위로는 한강을 끼고 있고 서쪽으로는 서해와 접한 만큼 긴 역사 속에서 유적, 유물, 전설, 설화가 발생한 나들이 명소도 상당수 있다. 김포조각공원도 그런 것 중의 하나이다.

김포조각공원은 민족분단의 현장인 월곶면 지역에 ‘통일’을 주제로 한 작품 30점(국외 14점, 국내 16점)의 조각품들이 7만㎡ 환경친화적인 주변의 수목과 어우러져 형성돼 있다. 1998년 처음 문을 연 공원에는 길이가 2km가 넘는 공원 산책로를 따라 조각품들이 진열돼 있는데 답답한 미술관에서 보는 느낌보다 자연이라는 배경에 담겨진 한 폭의 유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트리게 만든다.

 

조각공원의 산책로는 소나무 숲 사이로 나 있다. 길이 숲으로 들어가자 조각품도 길을 따라 숲 안으로 들어갔다. 울창한 소나무 숲은 그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정신을 말갛게 씻긴다. 산책로는 평지로만 이뤄지지 않았다. 가파르고 에움진 고개와 모퉁이를 돌기도 하는가 하면 조그만 다리를 건너기도 한다. 조각품들은 보통 길 좌우로 설치됐는데 어떤 경우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20~30m쯤 길에서 벗어나 설치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포조각공원에 가면 겨울철 제 맛인 눈썰매도 경험할 수 있다. 조각공원 내에 위치한 김포 사계절썰매장은 가족과 함께 국제적인 조각품을 감상하고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과 레저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명소이다. 2000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사계절썰매장 시설은 여름철 물썰매로도 활용가능하며 부속시설로 야외수영장까지 갖추고 있어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문화·레저를 즐길 수 있다. 서울근교에서 가족과 함께 한나절을 알차게 보내기에는 이만 한 곳도 드물 것이다.

● 찾아가는 길

김포에서 강화로 이어지는 48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군하사거리에서 우회전. (문의: 031-980-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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