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화가 만개한 백운산 자연휴양림을 관강객들이 걷고 있다.

입춘(4일)을 훌쩍 지나고 본격적으로 봄맞이를 서두르는 계절이다.

예년에 비해 따듯한 겨울이었던 탓에 추위를 이겨낸 뒤 맞는 봄의 느낌이 새삼스럽게 느껴지지만 겨우내 움츠렸던 맘과 몸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최근들어 가장 따뜻했던 겨울이라지만 겨울은 겨울.

겨울이 지난 뒤 봄볕의 푸근함과 따사로움을 느끼고 싶다면 남녘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육지에서 봄을 먼저 맞는 곳 중 하나라는 전남 광양의 도선국사 마을.

백운산자연휴양림 길목에 있는 도선국사 마을은 푸근한 시골 풍경을 느낄 수 있는 농촌전통테마 마을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우선 오래된 약수터인 사또약수터에서 시원하게 약수 한 모금 마시고 먼 길을 달려온 허기진 관광객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전통순두부집이 바로 옆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순두부와 도토리묵, 동동주 한사발이면 다리품을 판 고단함이 일순간 사라진다.

도선국사 마을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민박집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고 마을 에는 오래된 우물터와 옛집 담장 등 우리네 시골의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시골의 정취는 물론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으로는 그만이다.

우선 계곡의 맑은 물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맛과 향이 뛰어나다는 백운산 야생녹차(도선선차) 만들기와 다도체험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통일신라 말의 뛰어난 고승이자 한국풍수지리의 대가인 선각국사 도선이 마을 건너편 자락인 백계산 옥룡사에서 35년간 머무르면서 동백꽃과 더불어 야생차를 심었다고 한다. 그 이후 명맥을 이어온 야생녹차를 이용해서 일반인들에게 다도체험의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관광객들에게는 야생 녹차 밭에서 찻잎을 따고, 체험장에서 수제 차를 만들어 다도를 배우는 체험을 통해 심신을 충전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밖에도 도자기 만들기, 전통 손두부 만들기, 고로쇠 된장 만들기 체험 등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체험프로그램 외에도 인근의 백운산 자연휴양림을 찾아가면 맑은 공기를 마시고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자연과 하나가 되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봄철에는 인근의 옥룡사지 동백림을 찾아가 만개한 동백꽃을 감상하면서 사랑을 속삭여 보길 적극 추천한다.

때마침 3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매화문화축제가 열리는 만큼 축제기간에 맞춰 이곳을 찾는다면 더없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 싶다.

● 여행정보 문의
광양시청 : www.gwangyang.go.kr (061)797-2721

● 찾아가는 길
서울 → 대전 → 진주 → 광양IC → 옥룡면 → 양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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