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년 수령의 짙푸른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마량리 동백숲 전경

진초록 잎사귀 사이로 붉디 붉은 속살을 드러내는 동백꽃. 떨어져도 시들지 않고 함초롬한 자태를 그대로 간직해서 더욱 애닯게 보이는 동백꽃은 송이가 통째로 바닥에 떨어질 때는 사뭇 처연해 사무치는 애처로움과 슬픔으로 표현되어 지기도 한다.

500년 수령의 동백나무숲이 있는 충남 서천군 마량리의 ‘동백숲’은 서해바다의 세찬 겨울 풍파를 견디며 3월부터 4월까지 유난히 붉은 꽃을 피운다. 특히 꽃이 지는 시기인 5월까지도 듬성듬성 피어난 동백꽃이 제철인 듯 피어 있어 숲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늦은 봄까지 반긴다.

꽃이 ‘후두둑’ 떨어져 애잔한 마음마저 드는 동백숲을 나와 정상에 있는 동백정(冬柏亭)에 올라 바라보는 서해바다는 아름다운 오력도와 그 앞을 오가는 낚싯배와 고깃배 등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바다풍경을 자아낸다. 또 이곳에 서면 동백숲 너머 바닷가에 근사한 군락을 이루고 있는 해송림도 볼 수 있어서 풍광이 아름답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동백나무숲으로서 동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상에 위치해 식물 분포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또한 풍어제 및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숲으로서 문화적 가치도 높아 천연기념물(제169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중국 등의 따뜻한 지방에 분포한다.

앙증맞은 아름다움이 있는 오력도가 지척에 있어 더욱 아름다운 마량리 동백나무 숲.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는 쪽빛이라 할 만큼 서천의 바다중 유난히 맑은 곳이다. 또 서천은 리아스식 해안이라는 천혜의 자연을 갖고 있어서 아름다운 일몰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인근의 춘장대, 동백정, 마량포구, 장포리 등의 일몰 중 이곳 동백정의 일몰이 제일 아름다운 곳으로 해질무렵이면 사진작가들의 모습을 곧잘 볼 수 있다.

선홍빛의 동백꽃과 함께 서천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주꾸미가 멋지게 조화된 동백꽃 주꾸미 축제도 3월24일부터 4월6일까지 펼쳐진다. 동백나무숲 매표소 입구 주차장에서 펼쳐지는 ‘주꾸미 요리 축제장은 마량 앞 바다에서 주민들이 잡아 올린 싱싱한 재료로 볶음, 회, 무침, 샤브샤브 등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어촌의 미각을 선보인다.

주꾸미를 잡는 방법은 ‘소라방’과 ‘낭장망’ 두 가지가 있는데 마량리 앞바다에서 잡는 주꾸미는 소라껍데기를 줄에 메어서 잡는 ‘소라방’을 이용, 산채로 잡기 때문에 싱싱하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아울러 행사기간 중에는 동백꽃 및 저녁노을 감상, 활어장터 운영, 주꾸미 축제, 조개잡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관람객들의 오감을 즐겁게 한다.

 

 

■ 찾아가는 길

경부 및 호남고속도로에서 회덕IC로 나와 논산(국도68번)→강경(지방도 613번)→서천→서면→마량포구로 갈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선 대천IC 또는 춘장대IC로 나와 서면→마량포구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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