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호 과장이 마운틴바이크대회에 출전, 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힘차게 오르고 있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욱이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푸른 산을 오를 수 있다면 더 말할 게 없을 것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내리는 마운틴바이크(MTB)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른 분야의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사이클 마니아들도 그들만의 도전정신으로 마운틴바이크를 탄생시켰고 오늘날 새로운 분야의 취미로 자리 잡게 됐다.

경기도 시흥시 소재 산업용가스충전업소인 한국탄산화학 영업부 김동호 과장도 마운틴바이크에 그 무서운 늦바람이 터졌다.

“지난 2003년 나이 40에 자전거를 배웠습니다. 어린 시절에 자전거를 배운 사람에 비해 저는 몸 따로, 자전거 따로 그 자체였습니다. 집 근처의 일산 호수공원을 돌면서 자전거의 매력에 쏙 빠져 무작정 30만원짜리 자전거를 샀죠. 그 것이 제가 마운틴바이크를 취미로 하게 된 단초가 됐습니다”

이후 김동호 과장은 속도계를 구입했고 헬멧 등 안전장비의 구입을 위해 ‘OMK’라는 자전거 숍에 들리게 됐으며 그곳에서 마운틴바이크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고 한다.

도로에서 자전거를 즐기던 김 과장은 파주 근교의 심악산을 오르면서 남과 다르게 숨이 목까지 차올라 심한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김 과장은 마운틴바이크의 첫 경험으로 필을 받아 내친김에 담배까지 끊었다.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는 것을 업힐, 내려오는 것을 다운힐이라고 하는데 어떤 이는 다운힐만 즐기기도 합니다. 오토바이 규모에 버금가는 자전거를 타고 내리쏘는 것이죠. 완충효과가 큰 지오메트리라는 자전거라야 가능하죠”

현재 업힐과 다운힐을 겸할 수 있는 100만원이 넘는 XC(크로스컨츄리) 자전거를 타고 있는 김 과장은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든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마운틴바이크는 오를 때의 힘겨운 도전과 빠른 속도로 내려갈 때의 스릴을 모두 만끽할 수 있어 더욱 깊게 빠지게 됩니다. 특히 매연이 있는 도로에 비해 공기가 맑은 산길을 달리니 심신을 단련하는데 그만이지요”

다소 위험해 처음엔 많이 다치기도 했지만 타면 탈수록 마운틴바이크에 중독된다고 말하는 김 과장은 ‘OMK’ 등 동아리 내에서의 번개모임은 물론 매주 일요일 아침 8시 마운틴바이크를 즐기러 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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