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경제에 주름이 지고 있다. 국내외 유가 예측기관들이 두바이유의 올해 평균 유가로 배럴당 21달러 내외를 예측했지만 최근의 油價는 이를 훨씬 상회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우리나라는 연간 10억달러의 수입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한해 연평균 원유도입단가가 전년에 비해 배럴당 3.37달러 높아진 16.11달러로 나타났다. 이런추세로라면 올해 원유의 평균도입단가는 20달러를 넘을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도입단가의 상승도 부담스럽지만 국내 경기 활성화로 석유사용량이 많아진 것도 문제다. 지난해 우리의 원유수입량은 그 전해에 비해 6.7% 증가했다. 게다가 원유도입형태도 우리가 불리한 현물도입 위주로 전개되고 있다.

OPEC의 감산으로 지난해 현물수입은 51.2% 증가한 반면 장기계약 건은 8.5% 감소하였다. 그 만큼 웃돈을 주고 사오는 형편이다.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으로 올해 우리경제는 무역수지 악화와 물가상승, 내수위축, 경제 성장률 감소 등 악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 시점이야 말로 우리가 정부와 기업,가계가 동참하는 범국민적 에너지 절약운동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년간 유가의 지속적 상승에도 불구, 과거의 오일쇼크와는 달리 국민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우리는 IMF경제위기의 파고를 넘기면서 다시금 옛날의 거품으로 돌아간 느낌이 없잖아 있었던 것이다.

디지털 경제가 휘몰아치면서 나라전체가 잘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고 씀씀이가 헤퍼진 것도 사실이다.

국제유가의 등락에서 보듯 에너지는 곧 달러다. 이번의 고유가가 회복기의 우리경제 체질을 오히려 강화하는 처방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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