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기공 김석민씨가 선상낚시를 통해 잡아 올린 '광어'를 들어보이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광어의 길이가 50cm쯤 되는 것으로 같은 배를탄 동료들도 부러워한 크기였던 것으로 전한다.

광어·우럭 잡아채는 손맛 짜릿
출렁이는 바다위에서 회맛 으뜸

선상낚시는 인천 앞바다에서 바다 멀리 배로 3시간을 타고 나가 낚싯대를 드리우는 작업이다. 보통 낚시를 시작하는 시간이 오전 8시부터니 적어도 새벽 5시에 배를 띄워야 하고 그 시각에 제대로 출발하려면 집에서 나서는 시간은 새벽 2시나 3시쯤이니 선상낚시는 보통으로 부지런해서는 안 되는 난이도 높은(?) 취미생활 중 하나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나서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고요? 물론 힘들죠. 하지만 출렁거리는 파도를 타며 낚시질을 하는 재미를 생각하면 그딴 고단함은 바로 잊을 수 잊어요. 땅에서만 낚시하는 사람은 배 위에서 하는 낚시의 쾌감을 절대 알 수 없으니까요.”

롯데기공 영업부 김석민(32)씨는 선상낚시의 제일 큰 즐거움을 이렇게 말해줬다. 흔히들 낚시라고 하면 ‘손맛’ 때문에 한다고 하는데 선상낚시의 손맛은 어떻게 남다른가를 물었다.

“낚시의 손맛엔 여러 가지 과정이 있어요. 고기가 미끼에 슬금슬금 입질을 할 때, 그리고 그 섬세한 느낌이 손으로 전달될 때 ‘아, 왔구나’하며 느끼는 손맛이 있어요. 그러면 낚싯대를 살짝 들어 올리죠. 그러면 입질하던 놈이 덥석 미끼를 물죠. 그걸 잡아챈다고 하는데 그때 ‘잡았구나’하는 손맛이 있습니다. 그 손맛은 손맛의 절정기예요. 그리고 잡은 고기를 회로 뜨고 배 위에서 여럿이 모여앉아 회를 집어먹을 때의 손맛이 또 있죠. 푸른 파도 위, 맑은 하늘 아래서 직접 잡은 고기를 먹는 것은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절대 알 수 없습니다.”

낚시취미를 갖게 되면 가족이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가 있다. 주말마다 낚시를 위해 집을 나서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하지 않게 된다는 이유다. 김석민씨는 미혼이다. 올 봄에 결혼하게 된다. 그래서 곧 아내가 될 여자 친구가 낚시 취미를 가진 것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했다.

“처음엔 물론 안 좋아했지요. 하지만 일반식당에선 쉽게 맛볼 수 없는 자연산 우럭이나 광어를 잡아 회를 쳐서 대접하니 금방 생각을 바꾸던데요. 나중엔 어떤 줄 아세요? 커다란 아이스박스를 하나 사와선 ‘다음엔 여기에 채워와’ 이러더라고요. 지금은 낚시를 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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