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클럽에서 열창하고 있는 최재혁 과장.

“악기 들 힘만 있으면 평생하고 싶죠”

지난해 9월에 개봉된 ‘즐거운 인생’. 음악을 사랑하는 옛 밴드의 맴버들이 젊은 날에 이루지 못했던 꿈을 찾기 위해 다시 뭉쳐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다는 내용으로 한때 화제를 모았던 영화이다.

어떻게 보면 ‘영화 속 주인공’ 보다 직장생활도 충실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뤄간다는 게 어지간히 부지런하지 않으면 실천할 수 없는 일.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나 여가활동이 아닌 팀 동료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자신들만의 색깔을 표출한다게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실천하는 주인공이 있어 화제다.

대한도시가스 경영기획팀에 근무하는 최재혁 과장이 바로 화제의 인물이다. 올해로 11년차인 그는 ‘직장인 밴드’의 활동을 통해 보컬의 꿈을 찾아가고 있다.

최 과장이 밴드와 인연을 다시 맺은 것은 지난 2002년. 대학시절 밴드활동으로 보컬의 실력을 키웠던 그가 우연한 기회를 통해 홍대클럽을 찾아 ‘Buddy’라는 밴드를 구성하게 됐다.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람이 모여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밴드활동으로 표출하고 있다”는 최 과장의 말처럼 현재 ‘Buddy’ 밴드에서 활동하는 멤버는 6명이다.

음악이 좋아서 모인 만큼 멤버들의 직업 역시 다양하다. 방송국 직원을 비롯해 보험회사 직원, 의사, 약사, 갈비 집을 운영하는 사장 등 ‘즐거운 인생’의 영화 속 주인공을 재연했다고나 할까.

최 과장이 밴드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Buddy는 올해로 홍대클럽에서 6년째 활동하고 있는 중견 밴드로 잘 알려질 만큼 탄탄한 실력을 갖춘 실력파이다. 다양한 음악 장르 중 블루스 음악(음악의 원천이라고 하는)을 선호한다는 Buddy밴드. 그 동안 무대 위에 오른 것만도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야외무대를 비롯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홍대 앞 거리축제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멤버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한 만큼 주로 평일에 3~4시간 연습을 하고 있고 특별한 공연 스케줄이 잡힐 경우엔 주말에도 연습을 합니다”라고 말하는 최 과장은 “유치원을 다니는 우리 집 꼬맹이는 아빠가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니 아빠의 직업을 가수로 알고 있다”며 웃는다. 꿈을 찾아 노래하는 최 과장의 밴드활동에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공연 때면 어김없이 가족을 초대해 함께 즐긴다는 그는 “자신의 취미활동을 이해해주는 가족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보컬을 하다 보니 노래실력이 뛰어날 것이라는 남들의 생각이 부담스럽다는 그는 “남들 보다 조금 더 음악을 사랑하고 접한 것 뿐”이라며 “직장 동료들과 함께 노래방을 찾을 때면 모두가 밴드의 보컬인 듯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버즈의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라는 노래를 즐겨 부른다는 최 과장은 “나이가 들어서도 악기를 들 수 있는 힘만 있다면 평생 동안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직장 생활도 충실히 하는 그의 모습에 가스인 모두가 한번쯤 자신만의 꿈을 찾는 ‘두 마리 토끼’ 인생을 꿈꿔 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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