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중인 이기연 실장

“10년 전에 경기도 시흥에 있는 본사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뒤편에 있는 소래산(299m)을 오르는데 힘겨워서 중간 정도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때부터 건강을 위해 등산을 하게 됐습니다.”

3년 전부터 이기연 실장(53)은 취미로 사진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취미 얘기에 대뜸 등산얘기를 꺼낸 것은 사진취미의 계기가 바로 등산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등산으로 건강도 좋아지고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그러나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다급함에 주변 경치를 맘껏 살펴보는데 부족함이 없지 않았다.

“그렇게 등산을 다니다가 어느 날 우연히 산속에 핀 들꽃을 보게 됐습니다. 등산 과정에서 만나는 들꽃도 좋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들꽃의 아름다움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때부터 카메라는 등산 시 반드시 소지하는 품목이 됐다.

“처음엔 일반 디지털카메라만 있어도 들꽃의 모습을 충분히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요즘은 디지털카메라 제조기술력이 좋아 소형 디지털카메라만 가져도 큰 부족함이 없죠. 그러나 조금씩 욕심이 생기더군요.”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한 뒤 주변 동료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카메라 조작법도 배워갔다. 조금은 까다로웠지만 그저 좋아하다 보니 큰 어려움은 없었다.

 

▲ 그가 촬영한 들꽃.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예전에는 등산을 하며 사진촬영을 했지만 요즘은 사진촬영을 위해 등산을 한단다. 덕분에 정상정복(?)이라는 부담을 덜고 산 속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이기연 실장은 사진촬영이라는 취미 덕분에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도 장점이라며 웃는다.

“예전에도 등산을 같이 다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렵게 되더군요. 그런데 사진촬영을 시작하면서는 체력적으로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눈이 즐거운 곳을 함께 찾아다니는 맛이 그만입니다.”

수많은 들꽃들의 이름과 생김새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 중 하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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