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까지 4백여대 개조…전년대비 큰 폭 증가
개조비용 320만~400만원, 경유혼소차도 곧 개발
3만㎞ 운행시 개조비 회수…충전인프라 등 과제도
안전관리규정 더욱 강화, 충전결제 방법 등 개선 필요

▲ CNG차 개조업체의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CNG 승용차 개조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CNG가 타연료에 비해 저렴한데다 공해유발 요소가 적은 친환경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기존 휘발유 승용차량을 CNG차량으로 구조변경하는 운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천연가스차량 개발 및 구조변경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NG승용차 개조댓수가 한자릿수 또는 두자릿수에 그쳤지만 올해는 세자릿수까지 차량개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천연가스 차량 개발업체인 某사의 경우 지난해 40여대에 그쳤던 휘발유 차량의 CNG 개조건수가 올해들어 130여대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원가절감이 강조되면서 장기적인 효율성을 감안해 업무용 차량을 CNG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도의 경우 관용차량 16대를 CNG 겸용으로 전환키로 했으며 강원도시가스는 올해초부터 업무용 차량 6대를 개조해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의 경우도 CNG개조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대구시 개조업체에 따르면 올해들어 조금씩 구조변경 요청 차량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내 CNG충전소는 8곳으로 아주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지자체중 눈에 띄게 CNG개조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입고에서 출고까지 1주일내

올해 6월까지 가스안전공사에 접수된 CNG승용차 개조 완성검사 건수에 따르면 400여 건으로 전체 건수는 미미하지만 이전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CNG차량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일반시민들에게까지 CNG승용차 개조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개조 전문업체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증폭되는 관심의 큰 요인은 탁월한 경제성 때문이다. CNG는 ㎞당 50원으로 휘발유의 ㎞당 170원에 비해 1/3정도 저렴하다. 또한 구조변경 자격요건이 LPG차량과 다르게 차종별(승합차), 운전자별(장애인, 유공자) 등 제한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와함께 휘발유와 CNG 겸용사용으로 충전소 부족에 따른 불편함이 비교적 적다.

구조변경 비용은 개조업체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차량종류, 분사방식, 저장용량에 따라 결정된다. 대략 320만~400만원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조변경 대상은 현재 휘발유자동차만 가능하다.

이는 경유 자동차에 비해 휘발유 자동차의 개조가 용이하기 때문. 휘발유엔진은 동일한 연소방식(점화착화)에 의해 엔진이 구동되므로 엔진자체를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개조작업, 즉 개조키트를 장착하면 되지만 경유엔진은 압축폭발 방식으로 엔진이 구동하므로 경유엔진을 가스엔진으로 개조하기 위해서는 엔진자체를 손봐야 하는 어려운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또한 CNG승용차의 연료공급방식은 이른바 휘발유+CNG 겸용방식(bi-fuel)이다. 즉 시동을 걸 때 휘발유를 사용하며 CNG로 일반 주행을 하다가 가스소진시 휘발유로 자동 전환된다. 즉 운전석에 장착된 연료공급 모드가 오토/가솔린으로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경유 자동차에 대한 개조기술도 진행중이어서 조만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변경 기간은 입고에서 검사완료후 출고까지 약 3~7일 정도 소요된다. 구조변경 시행업체는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 소속 일부 회원사 및 해당업체에서 지정한 정비공장에서 가능하다. 천연가스자동차 구조장비변경을 위한 시공자 자격요건은 자동차관리법 제53조의 규정에 의해 자동차종합정비업(소형자동차정비업)으로 등록된 자, 건설산업기본법 제9조의 규정에 의해 건설업으로 등록된 자(가스시설시공업 1종) 등이다.

구조변경 승인절차는 변경승인신청→승인 및 승인서 교부→변경작업의뢰→구조변경작업완료 증명서 교부→구조변경검사 신청→구조변경 검사시행→구조변경 결과보고의 순으로 진행되며 대부분 구조변경 전문업체에서 일괄처리해서 대행해 주고 있다.

이때 구조변경 전문업체는 가스안전공사로부터 완성검사를 받고 자동차검사소로부터 구조변경검사를 받게 된다.

 

연료비의 경제성이 최대 장점

차량개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휘발유 대비 동일거리 주행에 소비되는 연료비가 1/3이하로 경제적이며 휘발유 연비가 약 10㎞/ℓ인데 비해 CNG는 14㎞/ℓ로 훨씬 좋다”며 연비환산액면에서도 CNG가 압도적으로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CNG저장용기는 67ℓ~73ℓ급까지 여려가지 종류가 보급되고 있으며 용기중량(타입Ⅲ, 타입Ⅵ)은 약 25~29㎏ 정도이다. 이중 일반 승용차에는 CNG저장용기가 1통 설치가능하며 트라제 등 7인승차량에는 2개의 CNG저장용기가 설치가능하다.

보통 67ℓ 용기 1개를 장착하는 일반 승용차의 경우 1회 충전시 충전비는 약 9000~10,000원이며 시내에서 150~180㎞ 주행, 고속도로는 22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구조변경 업체의 한 관계자는 “휘발류가격이 1910원/ℓ(2008년 6월기준)이고 CNG가격이 700원/㎥으로 가정했을때 2만㎞ 주행시 휘발유 연료비는 382만원이나 CNG는 1백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3만㎞ 주행시 휘발유는 573만원, CNG는 150만원이며 5만㎞ 주행시 휘발유는 955만원, CNG는 250만원이 든다. 7만㎞ 주행시 휘발유는 1337만원인데 비해 CNG는 350만원이다. 더 나아가 10만㎞를 주행시에는 휘발유가 1910만원이고 CNG는 500만원에 불과하다는 계산이다.

즉 승용차를 CNG차량으로 개조했을 경우 주행거리가 많으면 많을 수록 휘발유와의 연료비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계산식에 의하면 CNG개조비를 약 4백만원으로 어림잡았을 경우 3만㎞이상만 달려도 개조비용이 회수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개조차량에 대한 사후서비스는 개조 업체 및 정비공장마다 차이가 있으나 보통 차량납품일을 기준으로 1~2년으로 정하고 있다.

 

충전문제가 애로사항

이처럼 휘발유 차량에 비해 절대적으로 연료비가 적게드는 장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단점도 지니고 있다. 즉 충전문제이다.

보통 개조승용차의 경우 CNG용기 1통을 적재하게 되며 주행거리는 160~180㎞를 달릴수 있다. 이 경우 서울에서 충전후 대전을 가려면 중간에 한번더 충전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물론 트라제차량처럼 2개의 용기를 적재했을 경우는 운행거리가 충분한다.

충전을 하려면 기존 도시가스사에서 운영하는 CNG충전소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애로점이 발생한다. 우선 충전가능 여부. 전국에 있는 모든 CNG충전소가 승용차에 대한 충전을 무조건적으로 해주는것이 아니고 ‘안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A 도시가스충전소의 경우 법인승용차의 경우에만 충전을 해주고 있으며 B 도시가스충전소는 개인승용차 충전을 불가하다가 최근 개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C 도시가스충전소는 일정기간 보증금을 내고 멤버십카드와 유사한 카드를 발급, 등록후 월말 정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도시가스 충전소에서 나름대로 개인 승용차에 대해 규제하고 있는데 그 이유도 일부 타당하다. 기존 CNG충전소는 CNG시내버스를 충전하기 위해 건설됐기 때문에 버스 교대시간 등 러시아워에는 버스 충전이 제일 우선시 될 수 밖에 없으며 이 경우 개인승용차는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CNG승용차 개조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 가장 보완돼야 할 점으로 충전소 인프라 확충을 꼽을 수 있으며 일부에서 검토중인 소형완속 충전기의 보급검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용기에 대한 안정성 강화 및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 인터뷰 - 한국가스공사 운송사업팀 김대실 차장
“CNG개조차 4년 동안 타고 다녔죠”

“트라제차량 구입후 5000㎞정도 주행한 2004년 6월에 용기 2개를 얹는 CNG개조를 했습니다. 당시만해도 개조차량은 거의 없었고 거의 임상시험 단계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한국가스공사 김대실 차장은 워낙 장거리 지방출장이 많다보니 연료비 등을 고려해 선구자적으로 이미 수년전에 개조를 결정한 경우이다. 회사의 방침과는 아무 상관없이 개인적 취향에 따른 결정이었다.

현재 약 17만1000㎞를 주행했으니 약 16만㎞를 CNG로 달린 셈이다. 4년전 휘발유가는 약 1200원, CNG는 500원대였으나 현재는 휘발유가격은  약 1800원대, CNG가 700원대이니 고유가 상황에서 CNG개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개조를 한 당시에는 충전 문제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곳에서는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고요”라며 웃는 김차장은 현재 두세곳의 충전소를 정해 등록하고 월말 정산방식으로 충전하고 있다. 지방 출장시에는 현금으로 충전하고 있다.

휘발유에 비해 출력이 조금 약한 것이 흠이긴 하지만 저렴한 연료비를 생각하면 감내할 수준이며 특별한 애로사항은 못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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