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본격화 4년만에 누적대수 10만대 돌파
한정된 시장에 8개사 참여…경쟁가열 우려 커져

 

▲ 경유차량을 개조 중인 한 LPG엔진개조업체의 작업 라인.

 

최근 정부는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 보고회를 개최하고 그린에너지산업을 성장동력화하기 위한 핵심전략과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실천목표 및 계획을 발표했다.

대기오염의 주범이 자동차라는 점에서 환경을 위해서는 자동차의 이용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이뤄지는 그린카는 이제 자동차부문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된 셈이다.

이처럼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스차량은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고 CO2 저감효과도 커 선호도가 높다.

LPG차량은 국내에서 200만대가 넘게 운행되고 있는 가운데 택시, RV차량을 비롯 LPG엔진개조 등을 통해서 그 보급대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LPG엔진개조의 경우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몰리는 경유차를 대처한다는 점에서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스차량 개조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룩하고 있는 LPG엔진개조산업의 시장현황과 향후 전망 등을 짚어본다.

 

LPG엔진개조사업의 시작

한때 경유차가 계속 늘어나고 대기오염수준이 악화되면서 수도권의 미세먼지 총 배출량의 67%가 경유자동차에서 배출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같은 경유자동차에 대한 대기오염의 피해가 지속되자 정부는 우선 수도권지역을 운행하는 경유자동차의 배출오염물질을 저감시키기 위해 2004년 수도권 지역의 공공기관 및 비영리공익단체 등이 보유한 경유자동차 2664대에 배출가스저감장치(DPF, DOC)부착 및 LPG엔진개조 등 배출가스 저감 프로젝트를 시범사업으로 실시한다.

LPG엔진개조와 관련된 연구는 지난 1999년 10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LPG청소차를 개조하면서 이미 시작됐으며 이후 지자체, 공공기관, 정부기관 등 주로 공공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1~2.5톤 청소차를 비롯해 승합차와 소형화물차 등을 통해 성과를 검증받았다.

 

LPG엔진개조 사업의 활성화

초창기에 활성화되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 대다수였던 LPG엔진개조는 대기오염개선 효과에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2005년부터 사업이 본격화 된다. 2005년 LPG엔진개조는 6600여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에 따르는 예산도 275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다만 2005년 개조사업에는 10대 이상의 자동차를 보유한 사업자의 자동차 및 학교, 유치원, 병원 등 매연취약 아동·청소년 및 환자관련 시설 자동차와 마을버스 등 서민이용 자동차, 민간위탁 청소차, 분뇨 및 정화조 청소차, 우체국 택배 자동차 등으로 대상이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엔진개조를 할 수 있는 대상이 배출가스보증기간이 지난 경유차 중 검사에 불합격한 차량으로 변경됐으며 당시 목표였던 1만6710대보다 1.7배가량 초과한 2만9000여대가 LPG엔진으로 교체됐다.

이어 2007년에는 3만5000여대가 LPG엔진으로 교체돼 꾸준히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예산도 크게 증액돼 2007년의 경우 140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올해의 경우 목표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당초 목표에 맞춰서 LPG엔진개조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7~8월 경유값이 크게 오르면서 값싼 연료를 찾으려는 자동차 운전자들이 LPG엔진개조에 많이 나섰으나 최근 경유값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LPG엔진개조가 주춤한 상황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 LPG엔진개조는 누적대수로 지난 7월 10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장은 춘추전국시대

LPG엔진개조가 활성화되는 만큼 LPG엔진개조를 진행하는 업체 역시 많이 늘어났다. 먼저 1세대라고 불릴 수 있는 업체는 이룸, 엑시언, 엔진텍 등 3개사다.

이중에서도 이룸은 LPG엔진개조를 뿌리내리게 한 업체로 꼽히며 이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엑시언, 엔진텍 등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다. 이들 업체는 초창기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지자체의 도움을 얻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LPG엔진개조사업을 현재에 이르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2세대 업체로는 한국엔엠텍과 일진전기가 꼽힌다. 한국엔엠텍은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초창기에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현재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 환경부로부터 사업인증을 받은 일진전기의 경우 2세대라 불리기는 섣부른 감도 있지만 기존에 매연저감장치를 실시하고 있던 곳이고 회사규모도 커서 향후 동향에 관심이 크다.

마지막으로 3세대라 불릴 수 있는 곳은 환경부로부터 기술검토를 받고 있는 우주이엔비, 블루플래닛, 엔보터 등이다. 만약 이들 3세대 회사들이 모두 환경부로부터 LPG엔진개조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증을 받으면 LPG엔진개조를 진행하는 업체는 총 8곳이 되는 것이다.

 

LPG엔진개조 관련단체

LPG엔진개조와 관련해 가장 먼저 탄생한 단체는 지난 2006년 11월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출범을 알린 LPG엔진개조협의회(회장 최경호)다. 당시에 LPG엔진개조를 실시하던 이룸, 엑시언, 엔진텍 등 LPG엔진개조 3개사와 정비업체가 특별회원으로 등록됐다. 당시에 발생하던 민원을 해소하고 엔진개조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 이 단체의 설립취지다.

설립초기에는 LPG엔진개조 관련 정책 발굴 및 건의, 사후관리 및 지원, 사업홍보, 시장조사 및 정보분석 등의 업무를 진행했다. 이후 자동차환경협회가 생기면서 최근에는 LPG엔진개조와 관련된 홍보와 친목도모 등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LPG엔진개조협의회에는 후발업체인 엔엠텍이나 일진전기 등은 참여하고 있지 않다.

LPG엔진개조협의회와 함께 지난 2007년 12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곳이 한국자동차환경협회(회장 박희정)이다. 자동차환경협회는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수행되고 있는 경유차의 LPG엔진개조, 매연저감장치(DOC, DPF)부착, 조기폐차 등의 사후관리를 비롯해 자동차환경과 관련된 사업성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 초대 회장은 환경부 영산강 유역환경청장을 역임한 박희정 회장이 맡고 있다.

자동차환경협회는 자동차배출가스 저감사업의 지원, 장치 부착장 및 엔진개조 사업장의 업무표준화, 자동차 소유자에 대한 사후관리 서비스 및 교육홍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 및 캠페인 등을 통해 자동차배출가스 저감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회원으로는 매연저감장치사와 LPG엔진개조업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LPG엔진개조사들이 초창기에는 개조물량의 확보를 비롯해 개조가 가능한 차종의 확대, 신 기술개발 등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단계에 이르고 고객의 입맛이 까다로워지면서 개조사들 나름대로 서비스 강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LPG개조공업사를 철저히 관리해 서비스 품질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개조시간 단축을 통해 차량을 이용해 사업하는 사람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24시간 출동 서비스를 통해 빠르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조를 마친 차량의 철저한 사후관리로 고객만족에 나서고 있다.

 

LPG가격에‘웃고 울고’… 고객만족 제고에 비중
해외현지법인 설립, 합작 통한 시장개척에도 적극

신규사업 나서는 엔진개조사

이처럼 LPG엔진개조업체들이 고객만족을 위해 나름대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로 고객의 마음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다름아닌 LPG가격이다. 실제 LPG가격이 비싸지는 시기에는 품질을 비롯해 서비스 등에 불만을 품은 민원이 들끓지만 LPG가격이 경유와 대비해 저렴해 질 때는 민원이 잠잠해 진다는 것이다. 특히 LPG가격 변동에 따라서 LPG엔진개조 실적도 춤을 추기 때문에 LPG엔진개조사들은 무엇보다 LPG가격 동향에 신경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 LPG엔진개조 사업의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이 사업이 2015년까지 한시적으로 실시된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현실을 인지한 해당 업체들은 신규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룸의 경우 LPG엔진개조사업 이외에도 신재생에너지사업, 하이브리드사업, 대체연료 자동차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LPG개조를 실시하면서 생긴 노하우를 바탕으로 CNG개조를 비롯해 LPG버스 하이브리드 개조 등에 대한 기술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밖에 필리핀 현지지사를 만들어 필리핀에서 LPG, CNG개조사업을 추진 중이다.

엑시언 역시 LPG와 CNG개조를 비롯해 DME자동차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본업체와 LPG하이브리드 개조차량 개발에 나서기도 했으며 일본시장에서의 LPG엔진개조사업 전개를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엔진텍의 경우도 LPG개조사업을 근간으로 CNG개조사업의 확대를 모색 중에 있으며 태국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 LPG엔진개조 효과와 대상차종
저속주행시 토크향상, 고속주행 파워도 UP

 

▲ LPG엔진개조업체의 한 직원이 개조차량에 LPG용기를 장착하고 있다.

 

경유차의 LPG엔진개조의 경우 5년이 넘도록 사용한 경유차량을 대상으로 개조를 실시하고 있다.

차종에 따라 그 효과가 조금씩 다르지만 일단 배출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세먼지의 경우 100% 감소되며 NOx도 약 60% 가량 배출량이 줄어든다. 또한 대부분의 개조업체가 신기술을 선보이면서 저속 또는 언덕 주행 시 토크가 향상됐으며 고속주행 시 파워도 상당히 개선된 상황이다.

특히 LPG엔진으로 교체하면 경유자동차 특유의 소음이 말끔히 개선된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환경개선부담금이 면제돼 3년간 54만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LPG엔진으로 개조된 차량을 운행하는 경우 급출발, 급제동, 과부하, 과속운행 등을 최대한 자제해 LPG자동차 운행습관에 익숙해 져야 한다. 또한 운행 중 또는 이후 LPG연료 스위치를 끄지 않아야 하는 것도 숙지해야 할 사안이다. 특히 출발 시 기어를 1단으로 해서 2단 출발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연료 과소비 및 차량고장을 피해야 한다.

이밖에 LPG자동차 소유주는 차량 개조 후 기본적으로 가스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엔진오일량 점검 및 일정주기별로 소모품(점화플러그, 고압케이블 등)을 점검해 차량효율을 최적화시켜야 한다.

개조대상의 경우 LPG엔진개조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이룸이 가장 많은 차종을 대상으로 엔진개조를 실시하고 있다. 먼저 현대자동차의 갤로퍼, 그레이스, 스타렉스, 포터(1톤, 1.25톤), 마이티(2.0톤, 2.5톤) 등을 개조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의 프레지오, 봉고(1톤, 1.3톤), 봉고 프런티어(1톤, 1.4톤), 점보타이탄(2.0톤, 2.5톤) 등도 작업하고 있다. 이룸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모두를 폭넓게 커버하고 있다.

엑시언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그레이스, 뉴그레이스, 그레이스 투어, 스타렉스, 포터(2) 1톤, 1.25톤 포터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의 봉고 프런티어 1톤(JT엔진), 봉고 프런티어 1.4톤, 봉고 1.3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진텍의 경우에는 엑시언보다 차종이  많다. 현대차의 갤로퍼를 비롯해 그레이스, 뉴그레이스, 그레이스 투어, 스타렉스, 포터(2)2톤, 1.25톤 포터와 기아차의 프레지오, 봉고 프런티어 1톤(JT엔진), 봉고 프런티어 1.4톤, 봉고 1.3톤을 개조하고 있다.

엔엠텍의 경우 초창기에는 현대자동차의 포터를 위주로 개조했으나 최근에는 갤로퍼, 그레이스, 뉴그레이스, 그레이스 투어, 스타렉스 등으로 개조분야를 넓혔다.

가장 최근에 개조시장에 뛰어든 일진전기는 스타렉스와 포터(2) 1톤, 1.25톤 포터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특히 기존업체에서 참여하지 않던 스타렉스 터보 개조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 해외 각국의 LPG엔진개조 현황

 


◇스페인-LPG엔진개조 시 450유로 보조

 

▲ GAS KOREA 2008에 선보여 주목을 받은 LPG하이브리드 개조차량.

 

최근 스페인 정부는 LPG엔진개조 시에는 450유로, 소형차량 구입 시 2000유로, 대형차량 구입 시 1만20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LPG자동차 보급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이같은 LPG자동차 확대정책으로 스페인 LPG업계는 연간 6670톤 규모에 머물고 있는 수송용 LPG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신규 충전소 설치 등 LPG관련 사업이 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

스페인 LPG업계는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LPG자동차 보급 캠페인을 전개하고 바르셀로나에서 ‘택시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LPG자동차 보급촉진운동을 펼치고 있다.


 
◇필리핀-대중교통수단 LPG엔진개조 지원


필리핀에서는 대중교통 수단인 지프니(JEEPNET)의 LPG엔진개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필리핀 에너지자원부는 대기오염개선을 위해 경유자동차인 지프니를 LPG엔진으로 개조할 경우 이에 따르는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프로그램은 교통통신부, 환경자원부 등 정부부처의 합동노력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필리핀의 대중교통 환경을 현대화하고 청정대기법을 준수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LPG지프니 택시의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주요 은행 3개사를 통해 10억 페소 규모의 재원을 마련했으며 이를 개조비용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대만, LPG택시 개조비용 지원 확대 


대만 환경보호청(EPA)은 LPG차량 개조 시 2만5000 대만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실시해 오고 있었는데 택시의 경우 2만5000 달러를 추가해 최대 5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LPG차량 개조에 소요되는 비용이 4만5000~5만 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 이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택시 운전자들은 LPG차량 개조 시 비용이 들지 않게 됐다. 본 사업은 우선 택시 300대를 대상으로 시범 시행한 후 시장 반응에 따라 지원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대만의 LPG가격은 휘발유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택시 등 상용차 부문에서 연료비 절감을 위해 차량을 LPG로 개조하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일본-LPG하이브리드 개조차 선봬

일본에서는 LPG하이브리드 개조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LPG하이브리드 개조차량은 지난 4월 본사가 주관한 GAS KOREA 2008에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차량은 일본의 에넥스 크린파워에너지사 및 시마무라와 우리나라의 엑시언 등 한·일 3개사가 힘을 합쳐 제작한 것이다. 일본에서 이처럼 LPG차량에 관심이 높은 것은 교통의정서 협약에 따라 LPG자동차 보급대수를 2010년까지 55만대까지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LPG엔진개조가 이뤄져 그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수다. 또한 일본에서는 아직 LPG충전소 부족현상이라든지 소비자선호도가 다소 떨어져 이를 보완하는 문제가 해결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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