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파워의 연료전지사업은 소리 없이, 그러나 묵직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포스코파워는 지난 2003년 포스코가 발전용 연료전지를 포스코의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선정한 이후 2007년 미국 FCE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단계별 연료전지 국산화를 실현하고 있다.

포스코파워의 연료전지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김중곤 상무는 국내 자동차산업과 연료전지를 비교하며 포스코파워의 연료전지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을 보면 초기에는 외국으로부터 전량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수준이었지만 점진적인 국산화를 이뤄 현재는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엔진을 비롯해 국내 기술로 제작된 자동차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파워의 연료전지사업도 이와 같은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포스코파워의 MCFC(용융탄산염 연료전지) 국산화는 조금 특별하다. 바로 정비→설치 및 시공→BOP→스택킹→셀 순으로 국산화를 거꾸로 이뤄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정비, 설치 및 시공을 시작으로 현재 BOP국산화까지 이룬 상태이며 지난 9일 FCE사와 스택킹 기술인수 MOU를 맺어 내년 9월 포항에 스택킹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김중곤 상무는 지난 5월 서울시와 포스코가 맺은 도시형 연료전지 개발·보급에 관한 MOU는 상당한 의미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연료전지를 설명할 때 분산형이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전기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전기를 생산하는 거죠. 연료전지는 도심에 적합한 신에너지입니다. MOU체결에 따라 서울시 신청사와 포스코센터에 각각 300㎾급 연료전지를 한 대씩 설치할 예정입니다. 한 마디로 건물용 연료전지의 시범케이스라 할 수 있죠. 건물용 연료전지를 적용할 고객들이 보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건물과의 조화나 미관 등을 고려해 최대한 신경 써 보기 좋게 설치할 겁니다.”

김중곤 상무는 고객만족에도 초점을 맞춰 다양한 의견수렴 등을 통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그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공 중인 메이야율촌의 경우 2.4㎿ 연료전지 2대를 설치하는데 FCE사에서 첫 제품은 외관상 모양이 약간 떨어지는 것을 납품하자 메이야율촌에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물론 기능이나 성능면에서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두 번째 들어온 제품의 겉모양이 좋자 이전에 들어온 제품을 바꿔달라고 요구한거죠. 그래서 포스코파워 물량으로 예정됐던 제품과 교환해 메이야율촌 쪽에서도 상당히 만족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중곤 상무는 또한 “연료전지 발전차액 상한용량으로 올해 12㎿가 설정되기 전 14.4㎿가 계약돼 있었고, 10㎿ 이상이 계약 대기 중이었다”며 “우리도 연간 기준가격 적용설비를 접수해 중간 정도 순위에 있었지만 고객들의 편의를 우선으로 하기에 시기를 잠시 뒤로 미뤄뒀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연료전지 제품 성능에 대해서도 가감(加減)없이 솔직히 답했다.

“모든 일이 초기에는 많은 장애물과 그에 대한 진통이 따르기 마련이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엔 MCFC제품에 200여건 정도의 고장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지금은 고장횟수가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현재 국내에 설치돼 있는 모든 연료전지 제품에 대해 부품별, Unit별로 세분화해 고장 원인을 계속 업데이트해 분석하고 있는데 제품 하나하나마다 두껍게 책이 나옵니다. 그게 바로 우리의 소중한 재산이죠.”

FCE사의 제품 설치 후 고장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면 직원들이 배우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라는 김중곤 상무는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말이 있듯 제품이 고장 나면 또 고장났네라는 생각보다 우리 직원들 또 스파링 파트너가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말했다.

“외국인들과 우리의 인식이 많이 다릅니다. FCE사의 제품을 먼저 도입했던 일본 마루베니의 경우 연료전지 제품이 고장 나 고객들이 수리를 요청하면 FCE사 직원들이 수리를 하다가도 오후 6시만 지나면 중단해 이에 대한 일본 고객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FCE사의 기술에만 의존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연료전지사업 시작 전인 지난 2007년 말 엔지니어들을 미국으로 보내 전원 연수를 마쳤습니다.”

연료전지사업을 하면서 초조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김중곤 상무는 “정부가 포스코가 철강 산업은 잘 이끌고 있는데 연료전지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아직 확신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은 기술개발을 통한 국산화를 실현시키며 점차 신뢰를 쌓아가면서 달라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료전지 분야에 있어 포스코파워가 선도기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철저한 분석과 노력을 통해 연료전지 시장 개척 및 표준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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