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촬영한 사진을 보며 품평하고 있다.

장비에 집착하기보다는 기술습득에 열정

주식회사 E1에서 사진동호회는 신생 동호회 축에 속한다. 올해 2월부터 정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동호회에 대한 애정과 왕성한 활동에 대한 각오는 여느 동호회보다 뜨겁다.

카메라에 관심 있는 직원 2~3명이 모여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게 발단이 돼 회사에서 인정해주는 동호회로까지 승격됐다.

현재 회원 수는 10여명에 달하고 있는데 사진에 관심이 있는 회사 동료들은 언제든지 가입을 환영한다.

DSLR 카메라가 많이 대중화되면서 대다수의 회원들은 10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장비에 대한 욕심보다는 사진을 잘 찍고 싶어 하는 욕구가 크다고 한다. 평생 라이카M바디에 표준줌렌즈 하나만 가지고 다니며 흑백사진을 현대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으로 추앙받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을 존경하기 때문이란다.

다소 거창하게 동호회가 소개되는 것 같다며 사진동호회 회장인 경영진단팀 정한교 과장은 웃음을 보인다.
현재 동호회 회원들이 사진 찍는 기술에 대해 보다 정확한 지식을 알기를 원하다 보니 지난 3~4월에는 매주 금요일 오후 저녁시간을 이용해 강사를 직접 초청해 실기를 배우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호회 회비의 대부분을 강사비로 지급하게 되는 해프닝도 겪는다.

특히 지난 봄 회사에서 단합대회로 산행을 했는데 사진동호회가 주축이 돼 촬영한 사진을 함께 감상하고 잘 나온 사진은 인화해서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줬더니 호응이 좋았단다. 아울러 앞으로 사진동호회가 더욱 활성화되면 다른 동호회원들의 활동모습도 찍어주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친다.

동호회 회원의 연령이 보통 30대 중반인데 각 가정의 아이들 나이가 아직은 어리다 보니 주말을 이용한 야외활동에 약간의 제약도 따른다. 지난 4월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올림픽 공원에서 모였는데 회원 2명은 아이들과 함께 참석했다. 한창 사진에 심취할 무렵 바깥활동을 자유롭게 하기에는 추운날씨와 이내 지루함을 느낀 아이들이 울어 사진 찍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동호회 활동의 장점으로 같은 회사에서 근무를 하지만 부서가 다르다 보면 친해지기가 쉽지 않은데 이같은 동호회를 통해 커뮤니케이션도 활성화되고 서로를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만간 대대적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갈 계획인데 이번에는 하나의 컨셉을 정해서 촬영할 계획이란다. 예를 들어 따뜻함, 탈것, 사랑 등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각자가 느끼는 대로 렌즈에 풍경을 담아오는 것이다.

아울러 올해 활동을 해보고 괜찮은 사진이 많이 나올 경우 연말에는 사진집을 내든지 사내에서 사진전시회도 개최해 보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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