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개발과 관련해 연료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관리공단은 지난 4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고효율 연료전지 패키지화 발전시스템 개발’이란 용역명으로 입찰공고를 냈다. 이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현대건설, 디에이치엠 3곳에서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안서를 제출, 심사를 거친 결과 제일 높은 점수를 받은 RIST가 우선 협상대상자 1순위로 선정됐다.

비용적정성 검토 후 공단과 RIST는 지난 1일 최종 낙찰가 18억9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과업의 주요 내용을 보면 △바이오가스 생성효율 증대를 위한 전처리 기술 개발(50% 이상 증대) △바이오가스 정제 및 농축기술 개발 △고효율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구축(전기효율 50% 이상) △메탄에 기인한 메탄올 생산 공정기술개발 등으로 나와 있으며 5㎾급 이상의 연료전지로 규정지었다.

그러나 연료전지 전문가들은 과업 수행자 선정 및 과업 내용의 실효성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 및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5월 과업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연구원에 따르면 “처음에 공단 측에서 연료전지타입을 SOFC로 못 박았다가 주위에서 말들이 많아지자 어떤 타입의 연료전지든 상관없지만 다만 전기효율은 50% 이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는데 실제 연료전지타입 중 50%이상의 전기효율을 낼 수 있는 것은 SOFC밖에 없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SOFC를 개발하고 있는 RIST에서 공단 측에 제안한 RFP(Request for proposal;제안 의뢰서)가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또한 2년이란 기간 내 20억이란 예산으로 5㎾급 이상의 SOFC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번 과업 내용에 포함된 메탄올 생산기술공정 개발의 경우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연료전지 개발과는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국내에서 MCFC타입의 연료전지에 바이오가스를 연료로 이용한 사례는 있지만 SOFC의 경우는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차별성을 갖기 위해 이왕이면 SOFC타입으로 했으면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연료전지 전문가들이 과업의 내용을 보고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는데 연료전지는 외국제품을 수입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번 과업에서 연료전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리 크지 않으며 핵심은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나온 바이오가스를 정제하고, 메탄함유율을 높이는 전처리 과정이기 때문에 바이오가스로부터 메탄가스뿐만 아니라 메탄올 생성도 같이 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RIST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10일 이내 과업수행계획서를 공단에 제출해야 하며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한 착수보고회에서 연구계획 적절성 여부 등을 평가 및 자문 받고 본 과업을 진행하게 된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