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일반 가정에 설치되는 연료전지를 놓고 관련기관 및 업계가 시끄럽다.

사태의 발단은 최근 GS퓨얼셀이 그룹차원에서 홍보실을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 발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GS퓨얼셀이 오는 8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울시내 아파트에 연료전지를 설치할 예정이며 이는 내년도 가정용 연료전지 보급 사업을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일반 가정에 연료전지를 시범설치하고 실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가정용 연료전지 모니터링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가스공사 측이 발끈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가스공사 측은 이번 GS퓨얼셀에서 발표한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이런 보도자료를 내보낸 배경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GS퓨얼셀에서 이번에 설치하는 연료전지는 지난 2006년부터 정부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정용 연료전지 모니터링 사업 내에서 이뤄지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총 100대가 설치되는 마지막 3차년도 모니터링 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 및 도시가스사 물량 가운데서도 40대를 설치, ·운영하는 서울시 물량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보도내용을 보면 그동안 진행해온 가정용 연료전지 모니터링 사업에 대한 얘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불쾌하다는 입장을 그대로 드러냈다. 아울러 “지난 2차년도에 총리공관 등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설치됐던 것을 시범보급 사업이라고 표현했는데 모니터링 사업과 시범보급 사업은 엄연히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내 아파트에 연료전지 설치를 주관한 서울시 측도 이 같은 GS퓨얼셀의 보도 내용을 뒤늦게 알고 언짢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울시내 일반 아파트 가정에 연료전지가 설치된다는 내용을 서울시에서 발표하면 더욱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해 처음엔 GS퓨얼셀과 협의해 서울시 이름으로 보도자료를 낼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GS퓨얼셀 측에서 내보내겠다고 했고, 대신 언론에 발표하기 전에 서울시 측에 먼저 보여준 후 발표해달라고 했는데 아무런 언급 없이 그냥 언론에 공개해 잡음이 일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퓨얼셀 측은 발표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해 중간에 일부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시범보급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해당 관계자는 “연료전지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것이라 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모니터링 사업이라는 용어 대신 시범보급이라는 용어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이렇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이 바로 일반 가정에 연료전지를 처음으로 설치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아무래도 보도자료 형식이라는 게 해당 주체에 대한 홍보효과 극대화가 목적이고 여기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주도권 등의 의혹어린 시선을 일절 배제했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 측은 당초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이미 널리 알려진 마당에 별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울시 등 참여기관 측에서 선정한 일반 아파트 가정에 대해서는 가스공사가 직접 실사에 나서 연료전지 설치 적합여부를 판단해 결정내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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