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국내 보유지분을 프랑스 합작사인 에어리퀴드社에 매각키로 검토해 온 대성그룹의 대성산소(대표 손무룡) 매각이 추진 1년여만에 결국 협상 결렬로 결론짓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대성그룹은 그동안 에어리퀴드와의 접촉을 통해 지난해 5월경에 매각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듯 했으나 최종 협상에서 양사가 주장하는 매각가격을 좁히지 못한 채 한동안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최근들어 대성그룹이 수개월간 추진해 온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 입찰과 관련 자금확보에 나서면서 대성산소 매각이 또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올들어 한국산업가스 지분의 해외매각과 비오씨가스의 매각취소가 최근 2∼3개월 사이에 확정되면서 이같은 업계동향이 대성산소 지분매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대성산소 직원들은 회사 매각과 관련해 대성그룹으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지 못한 상황에서 개별 업무에 대한 추진력과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등 회사의 공식입장 발표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룹 자체가 대성산소에 대한 매각의지를 갖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성측에서 확고한 매각의지가 있다면 에어리퀴드社만 접촉할 것이 아니라 세계 여러 업체에도 매각의사를 밝히고 경쟁을 통해 적절한 매입자를 결정할 수도 있는데도 지금까지는 이같은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대성그룹과 에어리리퀴드社의 대성산소 지분에 대한 보유비율은 각각 60%와 40%(일본 20%, 프랑스 20%). 이에 에어리퀴드社는 대성그룹이 보유한 지분 60% 전부를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양사가 주장하는 금액이 8백억~1천5백억원으로 큰 폭의 차이를 보여 조정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때 대성산소 매각과 관련해 온갖 소문이 무성함에도 불구하고 대성측은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 발표없이 에어리퀴드社에만 매입의사를 타진하는 것도 매각 추진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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