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니쎄인트웰의 탁구동호회는 점심때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회사 지정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사장이 직접 나서 회사 스포츠로 지정

라니쎄인트웰에게 탁구는 회사 지정 스포츠다.

공식적으로 탁구동호회 인원은 현재 20여명 안팎이긴 하지만 정확히는 라니쎄인트웰 직원 대부분이 탁구 동호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20여명은 탁구 애호인으로 전체 직원의 30%를 차지해 가장 빈번하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비동호인을 가만히 놔두지 않기 때문에 거의 모든 직원이 탁구를 즐기는 상황이다. 점심때, 퇴근 후, 주말에 모여 내기 탁구 등을 하며 친숙함을 과시하곤 한다.

처음엔 남자직원들이 강당에 있는 탁구대 전체를 차지해 여자직원은 쉽게 탁구대에 접근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동호회 사람 중 하나가 여성용 탁구대를 따로 마련해 탁구를 회사의 생활스포츠로 삼자고 제안해 지금은 탁구대 4개중 1개가 여성 전용이 됐다. 탁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일시에 몰려 혹 여성전용 탁구대를 남자직원이 쓰는 일이 있지만 여성이 오게 되면 무조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라니쎄인트웰의 한 동호회 회원은 탁구의 좋은 점을 손쉬운 스포츠라고 추켜세운다.

“탁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단 2명만 모여도 바로 즐길 수 있고, 언제 끝내도 아쉬움이 없어 회사 내에서 동호인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업무능력 향상은 물론 일을 하며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실제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죠”

또 다른 동호회 회원도 “탁구를 하기 전엔 사실 생산부 직원과 관리직 직원 간에 보이지 않는 거리감이 있었으나 탁구를 하면서부터 서로 친근감과 공감대 형성은 물론 업무교류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동호회 설립 전과 후의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회사차원에서도 곧잘 탁구대회가 렬린다. 가장 빈번한 방식은 부서별 팀을 꾸려 서로 토너먼트를 벌이거나 팀별로 한 개인을 지목해 개인전을 벌이며 신나게 응원하는 것이다. 상금은 단체전 50만원, 개인전은 20만원씩 회사에서 지원돼 그날의 회식비용으로 쓰이곤 한다.

라니쎄인트웰의 강원우 사장은 사훈을 ‘재미있고 보람되게’로 바꾸면서까지 직원들에게 ‘즐겁게 일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장이 직접 나서 신바람 나는 회사를 위해 손수 탁구대 4대를 마련하고 수시로 부서별 야구 관람과 영화관람 등을 독려하며 문화상품권을 지급해 왔다. 그러던 중 어떻게 하면 더 즐거운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회사 지정 스포츠’를 만들어보자는데 까지 이른 것이다.

라니쎄인트웰의 탁구동호회가 처음 생긴 건 사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후에 발생했다. 회사 지정 스포츠를 만들기 위해 처음엔 테니스장을 마련했다가 활성화가 안 돼 폐기했다. 그리곤 어떤 종목이 좋을까 직원들끼리 의논을 하다가 당구로 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당구는 남자들이 점유하게 돼 회사지정 스포츠가 되지 않는다는 반대 여론에 밀렸다. 그래서 탁구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