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K에너지는 저소득층의 고용안정을 위해 지난해 통일부,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박스를 제조하는 회사인 ‘메자닌아이팩’을 설립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사회투자지원재단, 열매나눔재단 등과 함께 친환경 블라인드 제조기업인 ‘메자닌 에코원’을 설립하는데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더불어 환경보전과 지역경제 발전에도 나서 지난 10년간 총 1525억원을 투자해 110만평 부지에 국내 최고 시설의 자연테마공원인 울산대공원을 조성하고, 이를 울산광역시에 기부채납했다.


#2부탄캔을 제조하는 태양산업은 국제아동구호기관인 ‘Save the children’ 에 부탄캔 1개당 1원씩을 지원하는 기부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기부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후원하는 금액은 1억원에 달하며 이는 세계 각지의 어려운 어린이들의 교육과 시설개선 사업 등에 쓰여진다. 이와 함께 지역문화발전에도 적극 나서 매년 새얼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가곡과 아리아의 밤’ 행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계열사를 통해 서울대 함춘후원회 불우환우돕기와 유니세프 후원 등에 참여하고 있다.

 

이제 ‘지속가능경영’은 그리 낯선 용어가 아니다. 지금까지 기업경영의 초점은 최대한의 성과를 거둬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맞춰져 있었다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매출이나 이익, 시가총액이라는 재무적 성과에 성공적인 경영개념의 잣대를 들이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핵심 패러다임으로 지속가능경영이 부각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이 기업경영의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단순히 주주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은 물론 내부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연계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배려하는 경영이라 해석할 수 있다. 즉 단순한 이윤추구에서 벗어나 사회 모두를 배려하며 함께 커가는 활동을 지향하는 경영이라 하겠다.

세계 초일류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이를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지속가능경영의 성공적인 달성을 위한 전략은 어떤 것일까.

 

◇‘잘 버는 기업’보다 ‘착한 기업’

지속가능경영을 이뤄나가는 이상적 기업으로 ‘착한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21세기 들어서 이윤과 공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른바 좋은 기업이라 평가되는 ‘착한 기업’이 새로운 경영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이다.

‘착한 기업’은 이윤추구 외에 사회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사회적 책임을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이라 하겠다. 기업경영에서 이윤의 극대화가 당연한 필요조건이지만 소비자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게 장수기업으로 가는 절대조건이라는 개념이다.

매출이나 이익규모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는 ‘잘 버는 기업’ 도 좋지만, 사회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착한 기업’이 전환기에 선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인 것이다.

한국지속경영학회장이기도 한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난해 건국 60주년 60일 연속강연에서 21세기 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사람이 자신을 만든 자연을 보호할 책임이 있듯이 기업 또한 사회를 지켜야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같은 착한 기업의 전제조건으로 좋은 서비스 및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전사적인 품질경영과 철저한 윤리의식을 갖고 이윤창출과 사회공헌을 함께 추구하는 전사적 윤리경영을 들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지속가능경영이나 착한 기업과 같은 맥락의 활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ies)이다. 기업경영의 본질인 이윤추구 외에 윤리경영에 바탕을 두고 무언가 사회에 공헌하는 모든 활동을 통틀어 말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고객, 종업원, 투자자, 금융기관, 시민단체에 이르기까지 기업과 연계된 모든 이해관계자 집단의 기대치 균형을 맞추어 가는 기업 활동인 셈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기부나 자선과 같은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과 혼동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미국의 경제학자 캐롤(B A Carroll)에 따르면 사회적 책임이란 기업이 환경경영과 정도경영을 기본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펼칠 때 비로소 완성된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하는 기업의 포괄적인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국제기준인 ‘ISO 26000’도 적용이 멀지 않았다. 이 기준은 법적 규제는 아니지만 국제 상거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 또 다른 무역장벽으로 작용될 소지가 높다. 기업내부의 원만한 협력관계는 물론 환경보전, 지역사회 공헌 등에 보다 능동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기업의 본질적인 활동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CSR활동을 잘했다고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기업경영에서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가 된 것이다.

 

◇미래를 위한 선택 아닌 필수

얼마 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응답자의 78%가 사회공헌활동이 우수한 기업의 제품은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년 전 이와 유사한 설문조사를 벌였을 때 8.8%만이 구입한다고 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평가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아울러 기업들이 최우선으로 관심을 둬야 할 분야를 묻는 항목에는 소외계층 지원이나 환경보전 등의 대답이 절반을 넘어섰다. 기업의 활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보다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경영컨설팅사를 운영하는 브루스 피아세키가 저술한 ‘세계주식회사 WORLD INC.’의 내용은 21세기 비즈니스와 관련해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이 책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서 저자는 “소비자의 편리와 기업의 이익만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공공의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 사회적 책임”이라는 해석을 내렸다.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의 새 장을 연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기업과 사회에 동시에 도움이 되는 ‘착한 제품’이 기업에 이득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즉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 착해지라는 게 아니라 ‘착한 제품’과 ‘착한 의식’을 가져야 기업에 이득이 된다는 말이다.

이미 ‘못된 기업’으로 지목됐을 경우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를 시장에서 분명하게 보여준 사례가 많다. 반대로 재무적 성과 외에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착한 기업’은 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의 모델로서 기업의 끊임없는 변화가 요구된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