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1백70만 배럴의 증산을 약속하면서 그 물량이 국내에 도달하는 5월이후에는 유가가 다소 안정되리라는 관계 기관의 기대가 최근의 고유가로 인해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올라 6월말에는 배럴당 WTI가 33.05달러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또한 두바이유도 6월말부터는 배럴당 28달러, 브랜트유 31달러, WTI가 32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올해 국제유가에 대해 각 조사기관들의 예측이 크게 빗나가고 있음을 직시할 수 있다.

지난 4월경 ABN AMRO, CIBC World Markets, Petroleum Finance Co.등 유수한 국제 석유예측기관들은 올해 2/4분기 WTI의 유종이 배럴당 25달러 미만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가 6월 평균이 28.46달러를 육박하는 바람에 평균 3~5달러나 빗나갔다.

다만 미국의 EIA만이 평균 27.50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면서 근사치에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국내 유가예측 기관들도 전망치가 크게 빗나가기는 마찬가지다. 연초 올 2/4분기까지 20~22달러(두바이유)를 예측했지만 그 궤도를 한참 벗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유가 예측은 너무도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유가예측이 원래 어려운 것이라고 내버려둘 수는 없다.

이제라도 정작 챙겨야할 산유국의 생산능력, 원유재고, 정치경제적 요인 등 간과하기 쉬운 많은 변수들을 제대로 챙겼는지 다시 한번 더 돌아보고 새롭게 예측 프로그램을 구축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작금의 유가 상승을 전혀 예기치 못한 국제투기자본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국제 고유가 지속이 우리에게 너무나 냉엄한 현실로 닥쳐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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