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가스온수기 사고예방을 위해 가스온수기 설치현황 데이터베이스(이하 DB) 구축이 추진됐지만 현재 구축율이 2% 내외에 그치는 등 제 속도를 못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적합 가스온수기 설치현황 파악도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에 설치된 가스온수기는 대략 60만대에 이르며 이중 1만3천여대의 가스온수기에 대해 설치현황 파악이 완료되면서 구축율은 2%를 겨우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온수기 DB구축은 지난해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추진됐으나 가스공급자의 관심부족으로 설치현황 자료 수집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하반기로 연기됐다. 그러나 이 기간 중 DB구축율이 2% 내외에 그치면서 여전히 제자리걸음만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겨울철 가스온수기 CO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도입된 가스온수기 DB구축작업이 겨울철을 넘기면서도 설치현황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해 부적합 시설규모 현황파악은 물론 개선작업 추진도 상당기간동안 불가능해졌다.

가스온수기 CO중독사고는 지난 2005년 이후 2009년까지 매년 발생하면서 14명이 사망하는 등 가스사고 중 사망비율이 가장 높은 사고로 떠올랐다. 이에 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가스온수기 CO중독사고 예방대책의 하나로 부적합 시설개선을 위해 가스온수기 DB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행 1년이 넘도록 DB구축이 제자리걸음을 걸으면서 당분간 대책마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가스온수기 DB구축과 관련해 처음부터 가스공급자의 참여를 유도하기에 어려웠던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 박창배 사무국장은 “판매물량이 많지 않은 LPG판매업소의 경우 전산시설을 갖추지 못한 곳도 적지 않다”며 “인터넷으로 진행되는 시설현황 보고에 익숙치않은 판매업소가 많은 만큼 처음부터 시설현황 파악에 무리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가스온수기 DB구축은 공급자가 가스안전공사의 사이버지사를 통해 시설현황을 기재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 활용도가 낮은 판매업소의 경우 DB구축 참여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 가스안전공사는 공급자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우수 공급자에 대한 포상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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