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기술연구소의 김명주 책임연구원이 ‘차차’라고 이름붙인 블랙미트종의 페럿과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여자친구 따라 키우기 시작해 벌써 7년째

한 때 ‘애완동물’이라 하면 강아지나 고양이 정도가 전부인 것만 같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지금은 도마뱀, 거북이, 악어 등 종류 또한 굉장히 다양해졌다.

GS칼텍스㈜ 기술연구소 연료전지2팀의 김명주 책임연구원도 흔치 않은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 바로 식육목 족제비과의 페럿(Ferret)이다.

페럿을 키우던 여자친구를 따라 키우게 된 게 벌써 7년째. 지금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2004년 겨울에 한 마리를 분양 받았고, 이듬해에 또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낮에는 아무도 없는 빈 집이라 혼자 외로워할 것 같아 친구를 만들어줬다고.

김명주 연구원이 키우고 있는 페럿의 이름은 ‘차차’와 ‘여름’이다. 어떤 의미를 갖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차차는 부르기 편한 이름이라서, 여름이는 여름에 데려와서 붙인 이름이라며 간단하면서도 명쾌하게 설명했다.

페럿의 종류는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그가 키우고 있는 페럿은 블랙미트(차차)와 화이트블랙아이(여름)이다.

“페럿은 호기심이 강한 동물입니다. 그래서 뭔가 신기한 것을 보면 가만두질 못하죠. 또 워낙에 붙임성이 좋아서 낯선 사람도 잘 따릅니다. 다만 이빨이 날카롭기 때문에 간혹 장난의 도가 지나쳐 물릴 수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그가 손으로 가리킨 코에는 페럿에게 물린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 상처조차도 페럿의 애교쯤으로 생각할 정도로 애정이 남다르다.

“혼자 놔둬도 잘 지내고, 배변도 정해진 곳에 합니다. 또 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 키우기도 좋지요.”

단, 항문에 취선(臭腺)이 있어 영역표시를 하거나 위기상황에서 악취가 나는 액체를 내뿜기 때문에 반드시 취선을 제거해줘야 한다고. 그러나 취선을 제거해도 본래 나는 특유의 체취는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또 국내에 들어올 때는 중성화수술을 거치게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성호르몬 과다분비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단다.

가끔 주말에는 산책도 즐기는데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보니 주변에서 신기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워낙 잠이 많은 녀석이라 하루 18시간 정도 자는데 2시간 자고, 30분 놀고 그런 사이클을 반복하고 있죠. 원래는 야행성이지만 사람과 같이 지내면서 주행성이 되기도 하고요.”

페럿의 평균 수명은 8~10년. 지금 키우고 있는 차차, 여름이와 이별할 시간도 몇 년 남지 않았는데.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서 쌓인 정(情)만큼 많이 슬플 것 같다고.

다른 동물은 키워볼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전혀 없다’고 말하는 김명주 연구원. 이미 페럿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는 당분간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올 생각이 전혀 없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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