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이 완주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한 젊은 청년이 광장으로 뛰어 들어왔다. 시민들은 불안에 떨며 청년을 바라봤다. 시민들의 머릿속에는 온통 전쟁 결과 뿐이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청년은 광장 한 복판에서 크게 외쳤다.

“우리는 이겼노라!”

시민들은 청년이 가져온 낭보에 환호했다. 그리고 환호 속에서 청년은 숨을 거뒀다. 쉬지 않고 40킬로미터 가까이 뛰어온 탓이었다.

이 청년의 이름은 그리스 용사 페이디피데스. 이 전쟁은 아테네와 페르시아가 맞붙은 마라톤 전쟁이었고 페이디피데스가 뛰어온 거리를 기념해 만들어진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마라톤이다.

동양매직의 마라톤 동아리 매직 러너스는 지난 2006년도에 10여명의 인원으로 창단해 올해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화성에서 개최되는 ‘효 마라톤’ 참가를 비롯해 환경마라톤, 아디다스 마라톤 등 일반인 대상의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항상 풀코스를 염두에 두고 매주 10킬로미터에서 15킬로미터를 뛰는 사람들은 올해로 60여명으로 늘었다.

회원들은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마라톤인지라 무리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연습으로 기초체력을 키우고 5킬로미터를 시작해 천천히 주행거리를 늘려간다.

인원이 많아 회원 모두가 참석하기는 어렵지만 서로 러닝파트너를 맺어 연습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 아예 가족들끼리 모여 자연스러운 모임을 가지다 보니 가족들 전부가 마라톤을 하게 됐다는 회원들도 많다.

러닝파트너들끼리 기록을 체크해주며 서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난 뒤면 자연스레 회사와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개인 연습도 성과가 있어 이제는 회원들도 풀코스 도전에 욕심을 내고 있다. 여성 회원들도 10킬로미터 내외의 코스는 완주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회장을 맡고 있는 이창기 차장은 “함께 달리는 것이 충분히 즐겁지만 어느새 회원들이 자신감이 생겨 풀코스라는 더 큰 목표를 잡았다”며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잊지 않고 마라톤에 임할 것”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완주의 꿈을 품고 매직 러너스가 오늘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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