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만대 이상의 가스용품 생산

오토캠핑시대 리더하는 역동적 기업

야외용 가스용품 전문생산업체인 (주)코베아(회장 강혜근)가 지난 1일부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가스버너회사를 넘어 세계 각국에 ‘KOVEA’라는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제 30주년을 넘어 앞으로 50년, 100년의 장수기업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코베아가 걸어온 길 및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취재했다.


▲ 장기근속자들로 구성된 코베아의 직원들이 히트상품인 3WAY 가스BBQ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 코베아 회사 연혁 및 수상 경력

1982.11.1    코베아상사 설립
1990.11.1    대웅코베아(주) 법인설립
1993.11.1    (주)태웅가스기구로 상호변경
1997.11.19  (주)코베아로 상호변경
1999.11.30  수출 500만불탑 수상
2000.2.25     ISO 9001인증획득
2000.11.30   수출 1000만불탑 수상
2000.12.30   병력특례업체 지정
2001.3.2       (주)비젼코베아 설립
2001.6.1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선정
2001.7.6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2002.3.22     ISO 9001 인증(가스안전공사)
2003.6.26     가스안전촉진대회 대통령상
2004.11.1     코베아 기업 CI 변경
2004.12.3     INNO-BIZ인증(중소기업청)
2006.8.1       벤처기업 우수대상‘우수상’수상
2009.11.25   부천시 품질우수상품 인증
2010.8.2       부천시우수제품(3WAY가스BBQ)
2011.3.3       경기도 성실납세자 선정
2011.8.1       코베아 홈 브랜드 론칭
코베아 탄생

코베아의 창립자인 故 김동숙 회장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낚시에 이어 등산을 좋아했다. 산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석유버너를 접하게 되었고 사용상의 불편함을 느껴 혼자서 새로운 버너를 구상하게 된다. 1970년대 중반까지 한국의 석유버너시장은 해외 제품이 주도했으나 1970년 후반부터 국산 석유버너가 시장을 점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버너를 연구하던 김동숙 회장은 1982년 11월 1일 서울 노량진 1동 231-4번지 지하공장에서 가스버너를 목표로 코베아상사를 설립했다.

동시에 석유버너 도소매를 시작한 코베아상사는 석유버너의 노즐을 달구는데 사용할 예열기를 기존의 알코올에서 가스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성공했다. 그리고 가스버너 개발에 착수했다.

 

TKB-8712 탄생

1985년 상도동으로 공장을 이전한 코베아는 가스버너와 가스등(燈) 개발에 착수했다. 이미 가스버너는 시중에서 사용이 시작된 초기 단계로 오래전부터 구상했던 제품 2종의 디자인 설계가 완료됐다. 이렇게 탄생된 제품이 오늘의 코베아를 있게 한 야외용 가스버너 TKB-8712다. 이 제품은 제품의 크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즐을 나사식으로 헤드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물론 이보다 먼저 출시되어 성공한 TKB-8711은 수동 점화인데 반해 8712는 원터치 자동점화방식으로 혁신 그 자체였다. 결국 석유버너는 가스버너시장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코베아는 TKB-8712의 폭발적인 인기로 메이저급 회사의 주문자상표부착(OEM) 주문이 쇄도해 1988년과 1989년은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았다. 동시에 약 20여개의 후발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현상도 발생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산을 찾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TKB-8712는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되었다. 결국 대기업까지 아웃도어 시장에 참여함으로써 등산용품 시장에 불을 당겼다. 코베아는 1990년대 시장을 맞이할 때 시장을 주도한 제1의 브랜드가 되고 가스시대를 활짝 열었다.

 

▲ 코베아의 초창기 대표적인 제품인 가스버너 TKB-8712(왼쪽)와 대표 히트상품 3WAY 가스BBQ제품

성장 그리고 위기

이처럼 초고속 성장을 구가하던 코베아에도 위기가 닥쳤다. 1991년 10월부터 산에서 취사와 야영이 금지된 것이다. 당시 텐트와 코펠 등 장비업계 약 70%이상이 부도로 문을 닫을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코베아는 더욱 연구에 매진, 버너를 코펠에 결합시킨 일종의 찜통을 개발했다. 물론 소비자의 반응은 싸늘했지만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이어서 개발한 제품이 버너 헤드가 두 개인 ‘핸디 트윈 스토브’(KB-9110)다. 여전히 시장은 침체되었고 유동성 위기가 왔다. OEM주문도 끊어지고 결국 직원 일부를 해고하는 사태가 왔다. 결국 코베아는 생존을 위한 방안을 수출에서 찾기 시작했다. 1992년 일본 이와타니상사와 손잡고 수출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문민정부 들어 노사분규가 심화되었고 기업들은 노동자들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아자동차가 창사기념으로 코베아의 KB-9110을 선정, 3만5000대를 납품하는 행운이 찾아왔다. 이어서 금호타이어도 7천500대를 주문한데 이어 이와타니상사와 투버너 2000대 OEM수출 계약이 된 것이다.

내수시장에서 숨통을 튼 코베아는 수출을 위해 전사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일본시장 수출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엄격한 검사에서 번번이 불합격이었다.

“일본고압가스보안협회에서 무려 열 번째 검사하고 나서 겨우 통과 되었소. ...(중략)...일본의 까다로운 검사에 통과했을 때 가장 기뻤습니다. 그렇게 기술조건을 맞추었으니 다른 나라 수출도 가능해졌으니 말이죠.”(김동숙의 창업 스토리 ‘불꽃으로 살다’ 중)

 

▲ 부설연구소 직원들이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KOVEA’ 세계적인 브랜드로

이와타니상사의 혹독한 품질관리를 받으며 기술적 노하우와 품질 제일주의를 배운 코베아는 여세를 몰아 유럽의 CE, 독일 TUV, 오스트레일리아 AGA, 캐나다 CSA 마크를 취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선진국의 유명 업체들이 코베아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한 것이다. 1996년 무역의 날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코베아는 4년 후인 2000년에는 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마침내 ‘KOVEA’는 세계적인 브랜드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현재 13개국에 코베아의 가스용품이 수출되고 있다.

코베아는 신제품 개발만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2001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제품개발에 더욱 매진했다. 아울러 전문 등반용 장비 업체인 트랑고를 인수하는 등 사세를 확장했다. 레저인구의 증가로 코베아는 2004년 코베아상사를 (주)비젼코베아로 변경하고 오토캠핑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2004년에는 CI작업을 단행했다. 로고인 부메랑은 ‘던지면 돌아오는 부메랑처럼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기 위한 코베아의 기술력과 노력이 세계인의 편리와 만족으로 돌아온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현재 코베아는 가스버너와 가스램프, 가스바베큐, 가스토치 등을 연간 약 100만대생산하고 있다. 특허 7건, 실용신안 15건, 상표권 31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일반시장 점유율 80%를 자랑하고 있다.

 

코베아의 향후 계획은

현재 코베아는 본사인 코베아를 비롯해 비젼코베아, 트랑고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100억원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는 코베아는 고객만족을 위한 제품 개발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즉 고객을 위한 최고의 제품만이 최선의 기업이념이며 이를 위해 연구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1987년 만든 코베아의 사훈은 인화지선(人和之善), 근면지선(勤勉之先), 기술지선(技術之線), 결과지선(結果之鮮)이다. 안전한 제품 생산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는 한 명도 채용하지 않고 오로지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코베아는 가족과 같은 분위기속에서 회사와 자신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또한 기술을 강조한다. 잘 만들면 A/S가 필요 없기 때문에 고객이 만족할 것이고 회사도 성장할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강조한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코베아는 오토캠핑시대의 1위 업체 수성을 위해 지난해에는 개그맨 강호동과 이수근을 기업 홍보 모델로 발탁한데 이어 올해는 영화배우 차태현을 모델로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제 코베아는 30살 성년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누빌 코베아의 향후 30년이 기대된다.

 
“저희 코베아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모든 고객들과 매사에 헌신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0년이란 세월은 사람으로 치면 성인이 되는 시기이며 이립(而立)의 시기입니다. 코베아도 이제 성년기업이 된 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과 방향으로 뜻을 세우고 앞으로 다가올 30년, 50년을 준비하겠습니다.”

(주)코베아의 강혜근 회장(58)은 창업자인 故 김동숙 선대 회장이 일구어온 회사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데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면 앞으로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선대 회장은 최고의 품질을 지닌 명품 가스기구를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소박한 목표를 추구하셨다며 이런 창업자의 뜻을 기림과 동시에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의미에서 ‘최고 품질을 지닌 혁신적인 제품개발과 고객, 전 직원이 만족하는 기업 운영’이 코베아의 기업이념이라고 강 회장은 강조한다.

회사가 발전하기 위한 가장 기본은 고객을 위한 신제품 개발이라는 강 회장은 코베아는 창립 이래 지금까지 매년 다양한 제품 개발로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해 왔고 지난해에는 매출액의 약 2.6%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했으며 향후 3년 이내에 5%까지 연구개발비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제품 개발의 중요성은 우리 코베아의 개발 능력과 혁신성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으며 향후 기업의 발전 및 존속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상품이 나오지 않고는 기업이 존속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캠핑대회나 사진 공모전, 제품 사용 후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함으로써 고객들과 더욱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강혜근 회장은 “이벤트를 통하여 기업을 홍보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하나가 되기 위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차기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기업 운영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으므로 이벤트는 계속해서 해나갈 것입니다. 고객은 곧 우리의 가족입니다.”

안전이 최우선시 되는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는 강 회장은 내 가족이 사용한다는 마음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실천해야만 가스안전이 정착된다며 소비자들도 제품 사용 전에는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고 규정대로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베아는 국민 브랜드이자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남편인 고 김동숙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세계 속의 코베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선대 회장님이 그랬듯이 전 직원을 사랑하는 마음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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