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거점 마련 및 합작사 설립 ‘활발’

제품 현지화·트렌드 부합된 기술개발 관건

국내 가정용 가스보일러 업계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국내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시장 확대가 멈춰버린 상태로 장기적인 답보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용보일러 시장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보일러 시장이 완연한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국내 보일러 기술력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로 인해 혁신적 보일러 제품의 국내 보급이 포화수준에 이르면서 제조사들은 신규 시장보다는 규모면에서 비교적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개보수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업계의 추이에 따라 국내 산업용보일러제조사들은 순수 국내시장 공략만으로는 기업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 판단, 해외 주요 수출국 기술인증 획득 및 판로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MAS제도 등의 제한적 유통구조와 출혈경쟁으로 손익구조가 악화된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하면서 주력사업 분야인 보일러 시장의 정체상황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앞으로 산업용보일러 업계가 지금의 정체된 시장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최종 복안은 국내 제조사들이 세계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해외사업 로드맵 구상과 보다 폭넓은 수출루트 확보에 달려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 시각이다.

이에 현재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산업용보일러 제조사 (주)웰크론강원과 (주)부-스타 두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 현황을 짚어본다.

 

 

▲ 사우디아라비아, 콜롬비아 등 수출 미개척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합작법인 사업전개를 통해 웰크론강원은 글로벌 산업용보일러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주)웰크론강원(대표 이영규)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및 콜롬비아 등 국내 산업용보일러 업계의 진출이 미미한 중동·남미 등지에서 대형 보일러 및 플랜트시장 진입에 성공하면서 급속히 성장 동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웰크론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사우디의 데저트블루社와 합작 MOU를 체결하고 ‘웰크론 아라비아(WELCRON Arabia)’라는 합작사 설립에 대한 논의를 적극 추진 중이다.   

사우디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합의가 전격 추진되기 시작하면서 웰크론그룹은 당사 주요 계열 사업영역인 플랜트사업, 황회수설비, 산업용보일러 등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규모로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 합작사 출범 시 웰크론강원은 그룹 해외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도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아람코 등록을 통해 웰크론강원은 석유화학플랜트의 핵심설비 중 하나인 황회수설비를 비롯해 수관식 보일러의 사우디 진출을 적극 모색하게 된다. 

특히 최근 웰크론강원은 세계 최대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알루미늄 생산시설에 설치될 226톤 규모 대형 수관식 보일러 4기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수출된 수관식 보일러는 1기 규모가 아파트 4층 높이의 보일러로 △폭 11.4m △높이 14.5m △길이 14m △중량 350톤에 달하는 대형 수관식 보일러다. 1기마다 시간당 226톤의 증기를 발생하며, 사우디 북쪽 라즈알주르 지역에 들어서는 알루미늄 압연제품 생산 공정에 사용된다. 

보일러는 올해 3월부터 사우디 현장에 본격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웰크론강원은 사우디 현지에 플랜트 전문 엔지니어를 파견해 현장 설치와 시운전 전반에 대한 감리도 진행될 예정이다.

중동지역에서의 성공적인 사업전개와 더불어 웰크론강원의 해외사업 영향력은 중동지역을 비롯해 남미지역까지 뻗치고 있다.

웰크론은 지난해 12월 콜롬비아의 아에로디나미카(Aerodinamica Co.)社와 합작사 ‘웰크론 디나미카(Welcron Dinamica)’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해외사업의 또 다른 전략적 거점을 마련했다.

석유화학플랜트의 핵심 설비인 웰크론강원의 황회수설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면서 남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 추후 산업용보일러 등도 수출품목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웰크론강원의 한 관계자는 “콜롬비아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산업용보일러, 황회수설비시스템 등의 대규모 수출이 가능해졌다”며 “이는 웰크론강원의 해외시장 진출에 윤활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웰크론강원의 신규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당사 주력제품인 관류보일러 제품의 라인업 증강과 유럽, 북미시장 등지의 해외사업소에 대한 지원강화로 부-스타는 2015년 해외수출 200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주)부-스타(대표 이병희)는 관류보일러 및 진공온수보일러 전문제조업체로, 1973년 창업 이래 산업용 보일러의 설계, 제작, 판매, 사후관리 시스템의 정착 등을 통해 매년 상업용 및 산업용 보일러 납품에 있어 국내 상위의 실적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는 기업이다.

 

부-스타는 요소기술 자체 확보로 업계 선도권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업계 최초로 관류보일러 NEP인증을 취득하면서 관류보일러 부문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50%를 상회, 국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같이 탄탄한 국내입지를 바탕으로 부-스타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8, 2009년에는 러시아(GOST, 러시아 국가 연방 규격)와 중국(CSQL, 중국 안전 품질)의 품질인증을 각각 취득함으로써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중국, 러시아, 미국 등지에 해외사업거점을 마련하고 세계 44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은 제 2의 성장 동력으로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적극 구축하겠다는 방침아래 중국 기업과의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국합작사 매출이 연간 600억 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관류보일러 주요부품 지원도 확대하고 있어 합작사 매출규모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스타는 이 밖에도 러시아의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톡, 우크라니아 등 동유럽국가에 대한 판매망·J/V(합작회사)도 늘리면서 동유럽 지역에서의 사업역량 강화와 대리점망 구축을 통한 신규 매출 포인트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베트남(하노이, 하이퐁) 등지에서도 관류보일러 제품 현지화 및 보급 활성화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현지 사업소에 대한 기술지원과 부품공급을 확충하여 기존에 유럽에 치중됐던 수출비중 균형추를 재편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부-스타는 최근 중장기적 핵심 사업전략 중 하나로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를 설정, 신규 해외시장 발굴과 진입에 기업역량을 쏟고 있다.

2015년 경영목표로 해외수출 2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예혼합 표면연소버너를 개발·적용 하는 등 R&D부문을 강화하고 보일러 제품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사업부에 대한 기술, 자재지원은 물론 현지 A/S센터 추가설립을 통해 서비스 활동에 대한 전방위적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하면서 착실히 해외사업 인프라 구축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부-스타의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이라며 “중국권의 매출 신장과 러시아권의 신규 사업 구상, 북미권의 기술협력으로 부-스타 기업의 글로벌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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