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연료전지개발실 안병기 이사

2003년 美 유학생활서 첫 출간 후 세 번째

사람들이 흔히 갖고 있는 편견 중 하나는 ‘공대 출신은 글을 잘 못 쓸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편견을 무참히 깨는 이가 연료전지분야에 있다. 그는 바로 현대자동차 연료전지개발실의 안병기 이사다.

안병기 이사(50)는 이미 세 권의 책을 출간한 경력이 있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언제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을까?

“1994년 미국 유학시절 중 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인근 유학생들에게 유학 관련 정보를 이메일로 보내는 일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책자로 만들면 좋겠다 싶어 틈나는 대로 각종 정보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정보들이 수년간 쌓이고 쌓이면서 나중엔 책으로 발간해도 될 만큼 방대해졌죠.”

그렇게 나온 것이 2003년 처음 그의 이름을 달고 출간된 ‘가자! 미국 유학’이다. 그리고 미처 첫 책에 담기지 못한 내용들은 3년 후 2006년 발간된 ‘슈퍼 샐러드(Soup or Salad)’에 수정, 보완돼 실렸다.

이 두 권의 책에는 안 이사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다시 한국에 오기까지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 최근엔 ‘당신의 직장은 행복한가{haffice(happy+office)}’라는 제목의 신작이 6년 만에 나왔다.

“2004년 귀국 후 몇 년 간은 정신없이 바빴죠. 그러다 4~5년 정도 지났을까. 우리나라와 미국의 직장문화를 비교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하기 시작했는데 소제목 70~80개 정도가 정해졌을 때 글의 구성방향이 어느 정도 나오더군요.”

 ▲현대자동차 안병기 이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세 권의 책

책으로 만들어보자 마음먹은 건 2011년 경. 작년 2월부터 글쓰기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려 설 연휴기간에만 무려 10가지의 에피소드를 써내려갔다고.

취미로 바이올린과 골프를 하고 있었는데 글 쓰는데 매진하느라 작년 5월부터 글 쓰는 것 이외의 모든 취미생활도 중단됐단다.

“의외로 주변에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다수가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거나 왠지 글 쓰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실제 그런 부담은 전혀 갖지 않아도 됩니다. 저 역시 일할 땐 업무에 집중하고, 그 외 개인적인 시간에 틈틈이 쓴 글들이 모이고 모여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그는 생각은 머물지 않고 스쳐지나가기 때문에 그때그때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시간도 본인이 관리하기 나름이라고 덧붙였다.

지금도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고 말하는 그의 다이어리엔 그날그날의 일정과 경험들이 작은 글씨로 빼곡히 적혀있다.

올 여름 발간 예정인 그의 4번째 책은 대한민국 회사원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줄 내용으로 구성돼 있으며 헌정사는 연료전지개발실 선후배, 동료들을 위해 쓸 계획이란다.

대한민국 회사원들이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그의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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