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 안전성 VS 제품가격 인상 ‘딜레마’

가스레인지에 과열방지안전장치 장착을 의무화하는 안전규제 강화령이 시행되면서 국내 가스레인지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에 가스레인지 안전규제 강화 정책 시행에 따른 시장반응 추이에 제조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린나이코리아 인천공장. 가스레인지 안전장치 파트 조립라인.

 

시행되는 ‘가스레인지 과열방지안전장치 장착 의무화’로 이달부터 국내에서 생산·보급되는 모든 가정용 가스레인지의 가장 큰 화구에 일정 온도 이상 도달 시 자동으로 가스 공급이 차단되면서 사전에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과열방지장치가 반드시 부착되어야 한다.

당초 지난해부터 전면 시행할 것을 목표로 추진해왔던 가스레인지 안전장치 부착의무화는 제조사들의 생산기반 준비 상황을 감안해 올해 4월부터 대형 화구 1개에만 우선 적용하고 내년 1월부터 전 화구에 적용하는 것으로 유예됐다.      

이번 가스레인지 안전강화안 시행으로 가스레인지 제조사들은 안전성 제고의 긍정적 기대효과 이면에 안전장치 부착으로 인한 제품 개발비 부담에 따른 제조단가 및 소비자 가격 상승이라는 중대한 딜레마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주방용 가스기기 사용 시 화재사고 방지를 통해 인명 및 재산을 보호한다는 정부 및 유관기관의 취지는 관련업계에서도 수긍하고 있지만, 개발비 부담으로 인한 소비자 가격 인상은 제품 보급에 제동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가스레인지 안전장치 부착의무화는 분명 소비자안전을 도모하고 가스사고 예방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 것임은 분명하지만 과연 정책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 속에서 우선은 추후 가스레인지 시장의 판도변화를 장기적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 동양매직 화성공장 생산라인에서 가스레인지에 안전장치가 정상적으로 부착되었는지 수검 중이다.

 

이러한 업계의 우려 속에서도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동양매직과 린나이코리아는 올해 안심센서를 적용한 신제품 양산·보급 체제를 갖추고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스레인지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두 기업은 안심센서 부착이 의무화되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착수하면서 제도신설과 바뀐 제조환경 및 제품가로 예측이 어려워진 시장상황에 묵묵히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가스레인지 과열방지안전장치 부착 의무화 시행으로 안전성을 높인 동양매직, 린나이코리아의 가스레인지 신제품을 집중분석해본다. 아울러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김연화 연구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심센서 부착의무화 시행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짚어보도록 한다.

 

▲ 동양매직의 ‘안심센서 가스레인지’

올해 4월부터 시행되는 가스레인지 과열방지안전장치 부착의무화 시행에 발맞춰 동양매직(대표 김영훈)은 지난 2월 과열 시 자동으로 소화가 가능한 세계최초 컵버너(Cup Burner) 타입의 안심센서 가스레인지(모델명 GRA-C3011B)로 올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스레인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제품은 버너에 별도의 온도 감지 센서가 장착시켜 있어 요리 중인 용기 하단에서 270도의 고온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꺼지게 되어있어 주방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동양매직의 안심센서 가스레인지는 과열방지 자체 제어기능 뿐만 아니라 과열감지로 인해 기기 작동이 중지됐을 때의 알람기능도 추가해 가스레인지 소화 시 후속조치도 배려했다.

특히 동양매직은 안심센서가 부착되어 생산되는 가스레인지 전량에 대한 전문적 수검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어 제품불량률을 제로화하고 있다.        

가스레인지의 핵심 구조물인 버너·화구 부문에서도 동양매직의 기술력은 괄목할만하다. 1년 동안의 개발기간을 거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컵버너 타입의 화구는 외부의 바람 과 공기 유입을 차단하여 화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설계됐다. 또한 국내 최저 탄소 배출로 공인 받은 고화력 에코버너 채용으로 녹색 주방환경 조성과 조리의 효율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안전 측면에서도 광폭 히트커버링과 주물형 그레이트 채용으로 열전도가 낮아 화상 위험이 적고 넓은 용기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음식물 침투를 방지하는 실드 방식과 상판 보조형 프레임이 내구성 및 안전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안심센서 가스레인지는 동양매직만의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4-WAY 방식의 컬러법랑 코팅기법 적용으로 내구성도 일반 법랑 대비 2배 이상 향상시켰고, 화려한 색상과 깔끔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이 밖에도 버너 보디 인입형 점화플러그 설계방식으로 음식물에 의한 오염방지 및 점화불량도 개선했고 4중 코팅의 고급 블랙펄 실드상판을 채용해 청소가 쉽도록 한 것이 이 제품의 주요 특징이다.

동양매직의 한 관계자는 “동양매직의 국내 순수 기술력으로 구현한 안심센서 기능으로 높은 제품 안전성을 확보한 신제품 보급을 통해 주방화재 발생률 저감과 소비자 안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양매직은 올 상반기부터 전 라인업에 안심센서 기능이 적용된 가스레인지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 린나이코리아의 ‘스마트센서 레인지’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원석) 역시 과열방지장치 관련 국내 최다 49건의 특허 기술로 주방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센서 레인지’를 출시하면서 안전성이 제고된 가스레인지 라인업 보급대열에 참여했다. 

 

린나이는 국내 최초로 1995년 5월 과열방지 기능이 있는 ‘세이플 가스레인지(모델명  RFT-β1CS 外)’를 출시한 바 있어 가스레인지 안전관련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과열방지장치 관련 국내 최다인 49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성이 확보된 제품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린나이코리아의 ‘스마트센서 레인지(모델명 RTR-Q300 外)’는 용기 하단이 일정온도에 도달하면 가스 공급을 자동으로 차단하여 사전에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과열방지장치가 적용된 화구의 스마트센서 버너 헤드는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는 블루 컬러로 식별화하여 사용자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린나이는 자사 가스레인지 제품 라인업의 주요 특징이라 할 수 있는 ‘4중 열차단 시스템(불꽃각도 35˚, 20㎜ 버너 바디 날개, 21㎜ 광폭 그레이트 바디, 열차단 커버)’ 적용으로 제품 차별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버너 각도를 35˚로 설계해 불꽃을 안쪽으로 모아주는 동시에 열효율을 높여 고화력의 불꽃으로 조리를 용이하게 했다.

스마트센서 레인지는 국내 최고 열효율(53%)의 실드버너를 채용, 린나이 자사의 일반 가스레인지 대비 가스비가 약 14% 정도 절감되며, 연간 31000원의 가스비를 아낄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연간 약 60kg 줄어들어 10년간 사용할 경우 231그루를 심는 ‘에코트리 효과’도 있다.

린나이는 기능성과 더불어 제품의 외관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에 없던 일체형 바디 디자인으로 전면과 측면의 이음새가 없어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에 청소도 간편하다. 젊고 감각적인 네온파스텔 컬러 적용으로 따뜻하고 활기찬 주방 분위기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점화 손잡이는 잡았을 때 가장 편안한 크기와 형상의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사용이 편리하다. 물결 모양의 상판 홈은 요리 시 국물이 넘치는 것을 방지하여 보다 위생적인 주방관리가 가능해졌다.

린나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1995년 국내 최초 세이플 가스레인지 출시와 국내 최다 49개의 특허 등 과열방지 관련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특허 받은 오리지널 안전 기술의 스마트센서 레인지로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4월부터 시행되는 가스레인지 과열방지안전장치 부착 의무화 시행안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의식 고취를 기본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히 수반되어야 합니다.”

 

소비자 주권 확립을 위한 정보제공과 급격한 소비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 연구를 전문적으로 맡고 있는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의 김연화 연구원장(61)은 이달부터 시행되는 가스레인지 안전센서 부착 의무화에 대해 충분한 사전홍보 없이 규제강화를 강행하는 것은 자칫 결국 정부나 유관기관의 구시대적 행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장은 가스레인지 제품의 안전성 제고를 통한 사전예방의 취지는 좋지만 사용자 의식수준이 확보되지 않거나 안전규제 강화에 대한 인지도가 전무한 가운데 시행되는 안전법 규제신설은 결국 실효성 없는 옥상옥(屋上屋)식 정책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나 이러한 안전규제 강화를 도입할 때에는 사전에 거시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소비자 안전의식 제고 프로그램과 홍보채널을 다각적으로 운용해야 합니다. 가스레인지 안전장치 부착이 의무화된 사실조차 모르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정책 파급효과를 기대하긴 힘들 것입니다.”

김연화 연구원장은 또 안전장치 부착이 의무화되면서 기업들의 제조단가 상승으로 기인한 소비자 물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작 소비자 반응이 어떨 지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서민물가 안정이 이슈화되고 있는 요즘 과연 안전센서 부가로 인해 가격이 급등해버린 국민가전 가스레인지 제품의 안전성과 가격 사이에서 과연 소비자들은 어느 쪽 손을 들어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소비자안전을 위해 시행되는 제도이기는 해도 그 경제적 부담을 고스란히 소비자나 제조사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정책은 마냥 환영받을 수 없겠죠. 정부의 적절한 보조금 지원 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했어야 합니다.”

현재 가스레인지 대형 화구 1개에만 안전장치 부착이 의무화되어 시중에 보급되고 있는데 내년 1월부터는 전 화구에 안전센서 부착이 확대 적용된다.

이에 김 연구원장은 “올해 우선적으로 시행되는 안전장치 부착 의무화로 인한 시장추이와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분석하여 충분한 사전 의견수렴과 안전성 검증을 토대로 내년으로 예정된 안전센서 부착 의무화의 전 화구 확대적용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정책 시행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김연화 연구원장은 추후 가스레인지 과열방지장치 부착 의무화 시행으로 인한 제품 안전성 검토와 가격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체계적으로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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