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메탄올 연료전지(DMFC) 기술은 초기에는 휴대기기의 전원장치로 접근했으나 지금은 해외에서도 기존의 납축전지를 대신하고 전기이동체의 운전 거리를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DMFC의 장점인 연료취급의 용이성을 강조한 야외용 레저용품이나 군용 장비의 전원 쪽으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추세이며 최근에는 이동통신기지국의 백업전원용으로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죠.”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주)프로파워의 황상문 소장(51)은 교직생활을 하다 지난 2005년 10월 프로파워에 입사한 후 저온형 연료전지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DMFC와 관련해 다수의 국책과제를 수행하면서 DMFC시스템을 적용한 이륜스쿠터와 전동카트, 실내용 지게차 및 청소차 등을 개발했다.

“처음 연료전지 연구를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는 연료전지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어서 과연 내가 몸담고 있는 이 중소기업에서 어떤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죠.”

황상문 소장은 “고온형 연료전지는 플랜트산업과 연계되어야 하고, 저온형 중 PEMFC는 당시 대기업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다른 연료전지를 찾던 중 연료저장과 취급이 쉽고 주변기기(BOP)가 간편해 전체시스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DMFC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DMFC는 휴대용에 적용할 연료전지라 했지만 우리는 그보다 출력을 좀 더 키워 이동용에 적용하면 어떨까 싶어 제일 처음 이륜스쿠터에 적용했습니다. 또 연료전지의 높은 가격 부담을 줄이고 부하추종을 높이기 위해 이차전지와 결합한 하이브리드시스템을 채용했습니다.”

프로파워는 그동안 국책과제를 통해 DMFC 기술개발 및 실증을 진행하면서 실내용 지게차(3대)에 DMFC-리튬이차전지 하이브리드시스템을 탑재해 시운전을 완료했다.

현재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기술개발사업 하반기 신규 지원대상과제로 선정된 ‘실내 물류운반차용 연료전지 파워팩 상용화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 중이다.

“과거 DMFC 실증과제를 진행하는 동안 해외에서는 북미를 중심으로 연료전지를 탑재한 실내용 지게차에 대한 개발과 상용화가 가속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연료전지 지게차를 이용할 경우 배터리를 탑재한 지게차를 사용할 때보다 경제적인 이익이 있다는 보고서를 보고 그럼 우리도 가격은 낮추고 신뢰성과 내구성은 향상시킨 시스템을 제작해보자 해서 지난해 과제에 응모한 결과 사업수행자로 선정되었죠.”

그는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면서 연료전지 관련 부품 공급업체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아직 국내 연료전지시장이 작다 보니 부품 공급업체에 부품개발을 의뢰하면 개발비와 부품 단가가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됩니다. 부품업체에서 그 부품을 개발했을 때 수요처가 저희밖에 없으며 물량 또한 적기 때문이죠.”

또 기존에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한 부품에 대해 서로 공유하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기업 주관으로 진행되는 과제에서 참여기업들이 개발한 부품은 더더욱 공유되지 않는다고.

“시스템의 출력특성은 다르지만 시스템 내에서 해당 부품의 쓰임새는 같아 설령 출력이 낮은 부품을 개발한다 해도 이미 개발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정확한 부품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기술개발결과에 대한 공유가 원활하지 않았기에 연구개발이 더욱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황 소장은 “지금 수행하고 있는 과제를 통해 DMFC의 장점인 연료의 이동 및 저장의 용이성을 살려 DMFC 파워팩을 독립전원용으로 제작해 오프그리드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DMFC 제품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국내 DMFC 성능 인증제도와 인증센터의 설립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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