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이 계속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업체간의 극심한 과당경쟁이다. 용품제조업체들은 생산원가를 줄이고, 시공업체는 덤핑 견적으로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문제는 덤핑이 만연한다면 결국 제품이나 시공의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데 있다.

"우리회사의 생산원가는 아무리 계산해도 100원인데 경쟁사는 어떻게 80원에 출고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공사규모나 일정 등 모든 것을 검토해도 100원에 공사를 한다는 것은 적자공사가 분명한데 어떻게 90원에 공사를 해나가는지 참으로 알 수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 가스업계는 계절적으로 지금이 그나마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분명 전쟁 아닌 전쟁이 벌이지고 있다. 과연 얼마나 양질의 가스관련 제품이 생산되고 시공이 이루어 질 수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실례로 과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업체들이 제품을 편법으로 만들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출고해 다수의 가스인들을 곤혹스럽게 한 것을 수차례 보아왔다.

이렇듯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현상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우리업계는 또 다시 대형사고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가스안전공사 또는 도시가스사등 工事감독하는 기관은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평상시보다 철저한 제품검사와 감독을 해야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제조업체와 시공자들의 마음가짐이다. 한 순간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 안전마인드는 불변해야 하며 이 업계에 종사하는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불경기가 있으면 언제가 호경기가 오기 마련이다. 모두 그날을 기다리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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