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저온 안전밸브 생산업체에서 밸브의 성능을 시험하는 모습

가스용품 중 연소기외 가스기기로 많이 사용되는 제품이 가스밸브와 가스안전기기, 가스계량기, 그리고 조정기와 호스류 등이다. 이들 제품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국가검사기관의 검사에 합격한 제품들로 오랫동안 가스시설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가스기기 시장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금액으로 환산하기 쉽지 않지만 본지에서 나름대로 생산량과 관련업계 실무자들의 의견을 종합 분석해 몇몇 분야의 시장 규모를 소개한다.

가스배관에 부착해서 사용하는 가스밸브는 크게 플랜지식과 나사식, 용기용, 매몰용접형, 초저온 밸브로 나눌 수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2011년 배관용 밸브의 검사수량을 124만여개로 집계한 바 있으나 세부적으로 구별할 수 없다. 플랜지식은 화성, 고려특수금속, 태양테크, 디아이테크, 울트라밸브 등에서 생산에 참여해 연간 약 3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나사식 가스밸브(황동 볼 밸브)는 화성, 에쎈테크, 남성정밀 등 국산과 외국산 등의 제품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연간 시장은 약 5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플랜지 밸브와 같이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LPG용기용 등 용기용 밸브시장은 영도산업과 화성, 에쎈테크, 덕산금속(LPG용기용)이 생산에 참여해 약 300억원대의 시장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 들어서 용기 재검사 강화 등의 이유로 밸브 수요가 30%이상 감소함으로써 200억원대 시장으로 감소할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매몰용접형 볼 밸브(PE, PLP)는 케이엠씨와 화성이 스틸 밸브, 폴리텍과 대연이 PE밸브를 생산하지만 국내 시장은 150억원대에서 최대 180억원대 시장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3개사에서 생산하는 전자식 PE이음관(E/F)은 약 1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PE배관의 대형화와 보급 증가로 PE밸브와 E/F시장은 앞으로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가스밸브 시장 중 가장 큰 규모는 현재 초저온 밸브로 보인다. LNG생산기지나 운반선, 산소 및 질소 등 초저온저장탱크 시설, 로켓발사 추진체 시설 등 사용처는 많지 않으나 다른 밸브에 비해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되어 생산에 참여하는 업체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초저온 밸브의 연간 시장은 약 1천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LNG연료 추진 선박, 셰일가스 도입 등으로 LNG산업이 활성화 될 경우 초저온 밸브시장은 급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스안전기기 중 대표적인 제품인 가스경보기는 가스보급률에 비해 가스업계 및 소비자의 안전의식 부족으로 시장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가정용 및 산업용 가스경보기는 28만여개로 단독형의 경우 시장 규모는 설치비 등을 포함해서 약 90억원대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분리형(상업, 산업, 공업용)은 1회로에서 다회로까지 있어 시장 규모 산정이 쉽지 않지만 어림잡아 약 50억원대 내외로 보고 있다.

LPG조정기는 화영상사, 휴콘스테크놀러지, 한국이토, 덕성기업 등에서 참여하고 있지만 연간 약 50억원 내지 60억원대 시장에 불과하다. 가스호스 중 염화비닐호스(LPG, 도시가스용)는 약 50억원대, 가스용 금속플렉시블호스는 연소기용 약 60억원, 배관용 약 100억원 등 모두 160억원대 시장으로 분석된다.

지텍산업, 극동기전, 대성계전, 신한정밀, 대한가스기기 등 5개사가 생산하는 가정용 가스계량기 지난해 220만개를 생산, 연간 약 400억원대 시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아계전 등 16개사가 참여하는 수리품은 150만대의 실적에 연간 약 11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가스기기의 국내 시장 규모는 극히 작은 시장이지만 각 분야의 제조업체들은 가스의 특성상 최고의 안전하고 정밀한 제품을 생산, 유통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실정이다. 가스산업은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조사들의 신제품 개발이 지속되어야만 양질의 제품 생산은 물론 국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관계 당국에서도 긍적적인 마음으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