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15만원 넘어섰던 OCI머티리얼즈 3만원대로

■특수가스·고압용기분야 매출 부진으로 주가 하락

■조선, 반도체 등 전방산업 악재 많아 당분간 고전

■원익머트리얼즈·태경화학 ‘선방’, 화인텍 ‘상승세’

■고속질주 이젠 옛말…국면전환용 돌파구 모색 시급

▲ 특수가스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원익머트리얼즈가 지난 2011년 말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코스닥 상장식을 하고 있는 모습.

OCI머티리얼즈, 원익머트리얼즈, 후성, 동성화인텍, 엔케이, 태경화학 등 최근 산업용가스관련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불황의 그늘 속에서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수가스, 고압용기, 탄산 등의 메이커로, 동종업체라 할 수 없지만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들의 경기 위축으로 판매량이 급감, 매우 부진한 경영실적을 나타내면서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에 이어 2010년 유로존 재정위기가 불어 닥치면서 고압용기 관련기업부터 특수가스 관련기업까지 차례로 영향을 받기 시작해 해당기업들의 주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악재가 크게 늘어나자 특수가스 및 고압용기 관련 상장기업들도 기술개발이나 설비투자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의 시장상황이 더욱 암울한 실정이다.

실제로 본보가 5년 전인 지난 2008년 5월 7일자로 보도한  ‘증시로 본 고압가스 상장기업’이라는 제하의 기획기사를 보면 상장사 대부분이 기분 좋은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산업용가스관련 상장기업들도 수많은 변화가 있었다. OCI머티리얼즈의 사명은 소디프신소재였고, 원익머트얼즈는 지난 2011년 말 새롭게 코스닥에 상장했다. 또 동성화인텍은 2010년 당시의 화인텍이 파생금융상품인 키코의 충격을 받아 고전했으나 2011년 11월 동성홀딩스가 인수한 이후 재기에 나서 기사회생하고 있다.

산업용가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도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 전방산업에 악재가 산재해 있으므로 당분간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동안 산업용가스 관련기업들이 이뤄낸 고속질주가 이제는 옛말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경기가 호전되더라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업계에서는 국면을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산업용가스 관련 상장기업 6개사 중 후성, 엔케이, 태경화학 등은 코스피 상장기업이고 OCI머티리얼즈, 원익머트리얼즈, 동성화인텍 등은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살펴볼 것은 지난 15일 현재 코스피 종합주가지수가 1971.26으로 2008년 5월 1800선에 비해 다소 올라간 수준이지만 산업용가스관련 상장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본보는 지난 5년 간 산업용가스 관련기업들의 경영환경이 크게 변화된 배경을 진단해보고 곤두박질치고 있는 산업용가스관련 상장기업들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살펴본 후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전망해 본다.

 

 

 

지난 2011년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원익머트리얼즈의 주가는 이듬해 2월 24일 4만9300원까지 올랐다. 이후 반도체시장의 경기침체와 함께 타 특수가스메이커들은 경영실적이 저조했으나 원익머트얼즈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현재도 3만9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익머트리얼즈(대표 이건종)는 아몰레드(AMOLED) 공정에 필요한 특수가스 15종 가운데 13종을 납품하는 강점을 갖고 있어 요즘과 같은 경기침체에도 유독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그룹, 하이닉스, LG이노텍 등의 국내 굴지의 공급사를 확보한 원익머트리얼즈는 최근 그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고순도 암모니아(NH3) 및 아산화질소(N2O), 그리고 다이실레인, 저메인을 공급해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 태양전지, 아몰레드 등의 증착에 사용되는 100여종의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해 놓고 있어 수요처의 다양한 요구에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특히 아몰레드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아산화질소는 99.9% 이상의 고순도 제품인데 원익머트리얼즈가 국내 최대 공급사로 꼽힌다.

이 같은 강점을 지닌 원익머트리얼즈는 지난해에 매우 기분 좋은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해에 1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1년 900억원에 비해 무려 22.3%나 신장한 것이다. 또 지난해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각각 234억원, 199억원을 기록해 18.9% 및 26.8% 증가했다.

하지만 원익머트리얼즈는 올해 1분기 287억53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7억3000만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18.7% 감소했다.

 

 

지난 2011년 4월 22일, 그러니까 2년 전만해도 15만1000원까지 치솟았던 OCI머티리얼즈의 주가가 최근 3만원대로 크게 추락했다.

삼불화질소(NF3), 모노실란(SiH4) 등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국산화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빅히트를 친 OCI머티리얼즈(대표 조백인)는 그동안 대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황제주 대접을 받기도 했다.

2003년 초까지만 해도 평균종가가 5000원대였던 소디프신소재는 2004년 초 2만8000원선까지 치솟아 코스닥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연이은 투자계획으로 이미 5년 전인 2008년에도 7만원대를 넘나들었다. 이후 거침없는 질주를 하면서 NF3, SiH4 등 주요 특수가스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경영실적도 매년 30%를 상회하는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및 LCD산업의 위축으로 국내 최대의 특수가스메이커인 OCI머티리얼즈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경영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지난해 254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011년 2964억원에 비해 14.2%나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지난해 502억원의 영업이익과 2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나 2011년에 비해 각각 48.0%, 55.8%씩 감소하는 이변을 남겼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20% 줄어든 527억원,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52억원으로 발표했다.

다행히 최근 OCI머티리얼즈가 취급하는 특수가스 판매량의 감소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NF3, SiH4 등 특수가스 단가하락의 영향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 가동률의 회복이 지연되고 태양광산업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미세공정용 특수가스인 다이실레인(Si2H6)이 본격 보급될 경우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냉매, 2차전지 소재, 카매트, 특수가스, CDM 등을 영위하고 있는 후성(대표 송한주·김용민)은 지난 2011년 7월 8일 종가기준으로 9960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그동안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최근에는 4500원대로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후성은의 냉매부문 주요 매출처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이며 이 같은 안정적인 매출처를 기반으로 수익성 지속이 예상되고 있다.

후성의 매출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사업은 역시 냉매부문이다. 그 다음이 2차전지 사업으로써 2차전지 소재 부문은 앞으로도 성장성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고 있다.

또 후성은 LiPF6 유일한 제조업체다. 삼성SDI, LG화학이 주요 납품처이며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할수록 2차전지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용 전해질인 LiPF6는 LG화학, 파낙스이텍, 솔브레인, BASF 등에 납품 및 수출하고 있다.

한편 후성은 2010년 3월 삼성반도체 K-15line 공장에 반도체용 특수가스인 NF3의 초도 공급을 시작한 이후 하이닉스 등에까지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이 회사는 불화물 분야의 오랜 기술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무기불화물인 반도체용 특수가스 등 다양한 분야로 투자를 확대해 왔다.

2004년부터는 울산화학이 가진 냉매분야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및 LCD용 특수가스사업에 진출했으며 대표적 품목인 NF3는 현재 연 6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NF3는 반도체공정용 세정가스로 반도체 및 LCD 공정 중 화학증착 공정 후 잔류물 세정에 사용된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근거리 공급능력과 즉각적인 대응능력을 기반으로 해외업체보다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후성은 지난해 2226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1년 2424억원에 비해 8.1%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또 2011년 25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이 회사는 지난해에 58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어 적자 전환했다. 

 

 

초저온보냉재, 폴리우레탄, 샌드위치 패널, 고압용기, 신냉매, 청정소화약제 등 다양한 가스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동성화인텍(대표 우용환)은 최근 경영효율화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주가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 30일 당시 화인텍의 주가가 무려 1만4193원이었으나 2010년 11월 금융파생상품인 키코로 인한 손실로 인해 주가가 2660원까지 곤두박칠쳤다. 하지만 동성홀딩스의 지분인수 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그동안 꾸준히 상승, 현재는 1만원대까지 회복됐다.

지난 3월 22일 화인텍에서 상호를 변경한 동성화인텍은 지난해 2393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1년 1776억원에 비해 34.8%나 증가했다. 또 2011년 당기순손실에서 지난해 1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흑자로 전환했다.

이와 비교해 지난 2007년 당시 화인텍은 가히  경이로운 신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07년 총 3149억4489만원의 매출을 올려 2006년 2116억9490만원에 비해 무려 48.8%나 신장한 것이다.

한편 동성화인텍은 전 세계적으로 LNG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LNG선 발주량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441억원 규모의 LNG선 화물창용 초저온 보냉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 회사의 실적 개선은 주력제품인 초저온보냉재에 대한 발주가 2011년 이후 급증한 데서 비롯되고 있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안전성이 높은 LNG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LNG선 발주가 크게 늘었고 그 덕에 핵심기자재인 초저온보냉재에 대한 발주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LNG를 운반할 땐 온도를 영하 163℃로 유지해야 하는데 초저온보냉재는 초저온을 유지해 주는 단열재로 LNG운반선 등의 필수 기자재다.

올해 1분기 9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동성화인텍은 현재 수주잔액은 5100억원 수준으로 수익성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송원그룹의 자회사로 지난 2003년 초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변경 등록한 태경화학(대표 고윤석)은 석유화학공장 및 비료공장에서 발생되는 탄산을 공급받아 고순도 액체탄산과 드라이아이스를 제조,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탄산을 이용한 온실작물농법을 개발하는 등 신규수요창출을 위한 노력의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최근 들어 주가도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2일 704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태경화학은 2011년 10월 2745원으로 바닥을 친 후 다시 꾸준하게 반등, 최근에는 5500원대까지 치솟는 등 활력이 넘쳐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액체탄산과 드라이아이스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태경화학의 경우 앞으로도 탄산시장의 특성상 안정적 시장지위를 당분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태경화학은 탄산과 함께 에틸렌, 드라이아이스 판매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양호한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특히 최근 드라이아이스의 일본 수출로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태경화학은 최근 조선산업의 위축과 함께 액체탄산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58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1년 535억원에 비해 4.3%의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70년 11월 국내 최초로 탄산제조업에 진출한 태경화학은 현재 대산, 여수, 온산, 나주 등 4개의 공장을 운영, 안정적인 공급여건을 확보하고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경화학은 탄산제조 외에 울산 용연공단의 산업용가스충전소인 동신에너텍에서 산업용가스 공급은 물론 기화기 제조 및 판매를 통해 경영실적이 개선되면서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2010년 유로존 재정위기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엔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경영환경이 매우 악화됐다.

지난 2011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엔케이(대표 박윤소·탁인주)는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1년 2649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엔케이는 지난해에 245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쳐 7.2%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도 2011년 196억원에서 지난해 19억원으로 무려 89.0% 줄었다.

엔케이의 대표품목으로 자리 잡았던 차량용 CNG용기의 수출물량이 감소해 매출액까지 눈에 띄게 줄었다. 이 회사의 경영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결국 부산 지사과학단지에 별도 법인으로 들어선 ENK 등에 무리한 투자를 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엔케이는 지난해 1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2011년에 이어 적자경영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형편없이 떨어지게 됐다.

2009년 초까지만 해도 최고 1만3967원까지 치솟았던 엔케이의 주가는 그동안 부진한 경영실적과 함께 쏙 빠져 15일 현재 3400원대로 추락했다.

엔케이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조선산업이 위축되고 천연가스차량의 보급이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선박용 소화장치의 수요가 감소했고 차량용 CNG용기의 수출도 대부분 끊겼다.

지난 2007년 1월 24일 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엔케이는 부산 지사과학단지 내 새로운 고압용기공장 ENK를 건설해 본격 가동함으로써 또 한 번 날개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불황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최첨단 생산 및 검사설비를 통해 무인자동화라인을 갖춘 ENK에서는 30㎫ 이상의 초고압용기를 비롯해 타입Ⅱ CNG용기, 압축수소용기, 소화용기, 공기호흡기용 용기, 항공기용 용기, 어큐물레이터, 극저온핸들링 모듈 등 연간 76만∼80만개의 각종 용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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