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RPS로 전환한 티씨에스원의 연료전지발전소. 11.2㎿급으로 현재 가동 중인 연료전지발전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통해 정부로부터 발전차액을 지원받고 있던 연료전지발전사업자들이 최근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로 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중소규모의 연료전지발전사업자들은 지속적인 가스가격 상승으로 인해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정부가 15년간 고정해놓은 기준가격으로는 사업유지가 어려워 RPS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러나 RPS시행 초기에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태양광 부문의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가격이 지원받고 있는 발전차액과 별 차이가 없어 사실상 RPS로의 전환은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비태양광 부문의 REC가격이 점차 오르기 시작하면서 최근엔 REC당 10만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이를 지켜보던 발전사업자들 중 일부는 이달 초 RPS로 전환했다.

정부의 발전차액지원을 받으며 상업 운전되고 있는 국내 연료전지발전소는 총 17개소. 이 중 동서발전(5.6㎿), 티씨에스원(11.2㎿), 나투라파워(2.4㎿)가 FIT에서 RPS로 전환하며 현재까지 총 4개 발전소가 넘어왔다. 또 5.6㎿규모의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부산연료전지발전도 조만간 RPS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과 6월 가장 먼저 RPS로 전환한 동서발전은 당시 RPS제도 전환여부 타당성검토를 통해 수익성과 RPS의무량 이행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RPS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한바 있다.

한 번 RPS로 전환하면 다시 FIT로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티씨에스원과 나투라파워 역시 많은 고민 끝에 RPS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특히 티씨에스원의 경우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사업자로 향후 RPS시장에서 REC거래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12년도 RPS 이행실적을 보면 비태양광 부문의 이행률은 63.3%로 저조한 편인데 연료전지발전사업자들의 RPS시장 참여가 늘어나면서 이행률도 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있다.

반면 RPS공급의무사이면서 연료전지발전사업자들 중 기존의 FIT 체제에 머물러 있는 곳들은 당분간은 RPS시장에서 REC물량 구매를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