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는 대지진 등 비상대응에너지로서 효과입증

정부 규제 완화해 소비자에 안전·편리 제공해야

▲ 한국LP가스벌크판매협의회 염동훈 회장
“우리 한국의 LP가스 사업자들은 죽을힘을 다해서 도시가스와 경쟁해도, 정부의 일방적인 도시가스 지원 정책으로 상대가 되지 않아서 이제는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벌크화를 가속시켜 그나마 남은 LPG시장을 지키려고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홋카이도(북해도)에서는 LPG사용가구에 기본요금 2,000엔에 ㎥당 750엔의 가스요금을 받고 있다면 이는 기본적으로 CP와 유통단계가 같은 구조에서 매우 높은 가격인데 이를 낮춰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도시가스와 경쟁하여 LPG시장을 지켜야 하지 않습니까?

우리의 질문에 오가사 코이치 북해도LP가스협회 전무는 “북해도는 현재 LPG와 도시가스의 비율이 55:45로 LPG가 다소 앞서 있고 업소 당 공급 가구수가 500호에서 1,000호 정도로 많지 않지만 그 정도 판매로 안정적으로 공급 할 수 있는데 굳이 가격을 내릴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 말에 LPG벌크산업시찰단은 전 국토의 도시가스화를 추진하는 우리 정부의 정책에 깊은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우리나라 도시가스의 탄생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경쟁자가 없는 독점 공급으로 공룡처럼 커져 버렸고 이제는 그 지역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고 있다.

2011년 오사카 산업시찰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도쿄에서 여러 업체를 방문하여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우리와 비교하여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LPG벌크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홍보하여 가스안전을 한 층 업그레이드 해왔다. 이번 북해도 산업시찰단 16명은 작년과 달리 기한도 5일간(6월 23일∼27일) 여유 있게 하고 방문지도 두 곳으로 하여 회원들 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번 산업시찰은 일본 산업시찰의 마지막 총정리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북해도 치토세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마치 우리나라의 가을 하늘처럼 높고 맑은 하늘과 공해를 느끼지 못하는 청량한 바람이 우리를 맞이했다.

북해도 땅의 주인이었다는 아이누족 민속촌을 방문하여 그들의 생활상을 보며 소수민족으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볼 수 있었고 이제는 동화되어 아이누족이란 사실을 숨기며 사는 이들이 더 많다는 말이 공연 중 그들의 악기라는 묵쿠리 소리처럼 애처롭게 들렸다.

낮에 방문한 탓에 오타루 운하를 따라 설치된 63개의 가스등의 아름다운 불빛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오타루의 아름다움과 오래된 건축물들을 잘 활용하여 오로골 등을 전시 판매하는 모습이 작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듯했다.

 

▲ 북해도LP가스협회의 관계자가 LPG발전기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협회 사무실 LPG발전기 설치

1972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삿포로는 우리 시찰단의 최종 목적지였다.

‘북해도LP가스협회’가 입주해 있는 삿포로 시내에 3층의 건물에는 많은 차량들이 주차하여 있었는데 알고 보니 사업자들의 교육이 있다고 한다.

탱크실(살수장치 등 없고 양방향 통풍구만 있음)을 만들어서 1톤형 벌크를 설치하고 GHP를 설치하여 협회 건물의 냉난방을 하며 건물 외부에 설치되어 있는 이와타니사의 17KVA LPG 발전기(발전기 가격 : 약 1억7천만원 정도)는 재해 발생 시 주요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협회 건물에 비상 전기를 공급하여 상황실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방재용 창고에는 소형 LPG발전기 6대와 각종 가스기구 및 생활필수품이 질서 정연하게 보관되어 있어 재해 발생 시 긴급 복구용으로 사용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지원으로 재해용품과 생수까지 보관되어 있는 창고를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재해에 잘 대비하고 있는지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오가사 코이치 협회 전무는 일본 내 47개 LPG협회 중 최초로 LPG발전기를 협회 내에 설치했다며 북해도 내에는 13개의 협회 지부가 있고 인구 550만명에 145만가구가 LPG를 사용하고 가구당 월평균 10kg을 사용하며 120개 충전소와 1,800개소의 LPG판매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LPG협회는 용기가스충전소와 판매소 그리고 부탄충전소까지 4년 전에 모두 통합하여 하나로 운영되고 있으며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사태가 난후 일본 내 약 260개소의 LPG충전소를 핵심충전소로 지정하여 약 3,000~4,000만엔의 비용 중 국가가 2/3를 부담하여 재해 시 긴급상황에 대처하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원전사태 이후 국회에서 입법 가결되어 재난 시에 민간인에게 LPG를 무상으로 제공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협회에서는 매년 정기적으로 마을 주민과 행정관청, 소방서까지 함께 실제 상황처럼 모든 장비를 운용하여 방제훈련을 실시하여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공공시설, 도시가스에서 LPG로 전환

북해도는 현재 LPG:도시가스의 비율이 55:45로 LP가스를 더 많이 사용하며 도시가스의 열량은 11,000㎉/㎥이고 기본요금 1,000엔에 400엔/㎥의 요금을 받고 있어 LPG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하여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시가스가 보급 될 예정이어서 LPG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북해도 내의 도시가스사는 홋카이도 가스가 가장 크고 그 외 8개의 도시가스사가 북해도 내에서 경쟁하고 있다.

북해도는 연간 강설량이 6m50㎝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고 한여름에도 평균기온이 19.5℃로 겨울에 추운 지역인데 가스난방이 거의 없고 등유를 사용한 난방으로 등유가 1ℓ에 90엔 정도인데 이를 LPG판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특이한 구조였다.

용기가스와 벌크의 비율은 8:2로 벌크탱크는 약 2,000여기가 설치돼 있으며 용기가스에서 벌크로 전환하는 것은 공급자의 필요에 의한 것으로 벌크를 전환해도 소비자에게 가격을 인하하는 등의 혜택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겨울에 워낙 많은 양의 눈이 오는 지역이다 보니 동절기에는 수요를 예측하여 용기수자를 늘리는 등의 대책으로 가스공급을 하고 있다.

일본 LPG협회에 따르면 1995년 한신 대지진에서 안전뿐만 아니라 그 편리성으로 비상대응에너지로서의 LPG의 효과를 입증함과 동시에 2004년 니가타 지진에서도 거듭되는 심각한 여진에도 불구하고 약 2주 만에 완전복구를 선언할 정도로 LPG가 재해에서 가장 복구가 빠른 에너지임을 입증했다고.

한신 대지진에서는 땅속에 매장 된 도시가스 배관이 갈가리 찢겨 도시가스의 공급이 완전 중단되었고 이를 임시복구 하기까지 약 3개월 가까운 기간이 소요되어 도시가스의 지진에 대한 약점을 노출하는 결과가 되었다.

반면 LP가스 (프로판 가스)는 11일 만에 전체 복구를 했다. 그것은 LP가스 (프로판가스)는 용기 또는 소형저장탱크로 공급되기 때문에 배관 거리가 짧고, 검사 및 복구가 쉬웠기 때문이다.

에너지안보의 관점에서 공공시설 등에서는 지진대책으로 도시가스에서 LP가스(프로판 가스)로 전환하는 곳이 많다.

재해시에 병원·대피소 등의 긴급 조달에 즉시 응할 수 있는 연료인 LP가스 는 각 자치단체도 재해 시 조달에 동의하고, 요청에 따라 신속하게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지원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매스컴에 올(ALL)전기화를 광고하던 전기회사들이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원전사태 이후 전력사용 홍보가 중단되었고 정부에서 LPG핵심충전소가 설치되는 등의 변화가 있었으며 또 정부에서 GHP설치 등에 1/2정도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지원금을 대폭 늘렸다.

우리들의 부러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리나라의 LPG자동차 충전소에 대한 정부 지원을 부러워했다.

 

일본의 제도는 엄격하고 자율성 많아

다음에 방문한 이토코키 북해도지사에는 한국이토가 수출한 1.0톤형 소형저장탱크 등이 전시되어 있어 우리 시찰단의 관심을 끌었다.

벌크탱크에 부착되어 있는 소형 30kg/hr 기화기는 급탕기의 온수로 가동하는 구조로 안전하고 편리하며 탱크자체 기체라인과 기화기 출구 기체라인에 각각의 중압조정기를 부착, 자체 기체라인은 8,000mmH2O의 압력으로 설정하고 기화기 출구 압력은 5,000mmH2O로 설정하여 자체압력이 떨어지면 압력조정 스위치가 작동하여 탱크쪽이 잠기고 기화기 출구 쪽이 열리는 구조로 하여 추운지방에서 LP가스의 기화량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편리하게 만들어 공급하는 구조가 인상적이었으며 그런 부속기기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검사가 없다는 말에 우리는 모든 것을 규제 속에 통제 받는 것에 비해 엄격하면서도 자율성이 많은 일본의 제도를 부러워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벌크탱크가 일본에서는 20년이 돼야 탱크검사를 받게 된다는 말에 우리 시찰단은 똑 같은 탱크라도 일본은 지진 등의 재해가 많아서 우리보다 탱크의 내구성 및 안전성이 떨어지는데도 20년 만에 검사를 받아도 안전하다는 부러움과 동시에 5년마다 탱크 검사를 받아야하는 우리로서는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4일 동안 그렇게 좋던 날씨가 돌아오는 날 아침부터 우리들의 마음처럼 축축하게 비가 내렸고 치토세 공항으로 가는 길의 에니와시에 작년에 전 일본 바리스타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커피 캐롯에 들려서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마음을 추슬러본다.

북해도 산업시찰을 마치고 돌아온 지 2주가 되는 날 북해도LP가스협회의 오가사 코이치 전무에게서 온 메일 한통이 또 내 마음을 복잡하게 한다.

내용 중 “한국은 LP가스의 기본요금 800엔, 체적요금 350엔/㎥, 그리고 무상배관, CP는 일본과 같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하다면 북해도에서 판매점은 경영 할 수 없습니다. 재확인 부탁드립니다.”

이거 누구 약 올리나? 우리나라 LPG업계에 기본요금이 어디 있냐?

기본요금 없이 체적요금이 일본의 47% 밖에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도 LPG가격이 비싸다며 판매사업자들의 마진이 많다고 비난하는데 일본사업자들은 참으로 배부른 소리 하는구나.

마지막 남은 작은 희망이라도 잡아보려고 판매사업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시작한 LPG벌크판매업에 목숨을 걸고 탱크, 설비 등을 설치하여 소비자에게 무상으로 대여하고 가스요금을 40%~10%까지 낮춰서 공급하는데 이제 우리가 더 무었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이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에너지안보차원에서 에너지 간 균형발전과 재해 시 LPG의 신속한 복구 능력을 인정하고 탱크 설치로 처마 밑 비축이 늘어나서 에너지 안보에 크게 기여하므로 정부는 용기가스보다 안전한 소형저장탱크의 규제를 완화하여 보다 더 많이 설치하여 소비자에게도 안전과 편리함과 경제적인 이득이 있도록 적극 지원하여 LPG산업을 활성화 시켜야한다.

끝으로 우리와 함께하여 LPG업계의 발전 방향에 대한 폭 넓은 강의와 늘 우리 업계를 위해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가스신문 양영근 대표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우리를 위해 통역과 가이드를 자청하여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한국이토 정돈영 대표께도 시찰단을 대신하여 깊은 신뢰와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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