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경영진의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성공적으로 회사경영을 해 온 임직원들의 뜻을 뒤로한 채 개인판단에 따라 모든 사안을 결정하겠다는 독단적 의도일 뿐이다. 동양매직의 28년 브랜드 가치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사적으로 회사를 지켜낼 것이다.”

최근 ㈜동양 정성수 법정관리인과의 갈등으로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동양매직 임직원 350명이 일거에 사표를 제출하면서 다졌던 결의다.

교원그룹, KTB PE 컨소시엄 등 두 차례에 걸친 매각 불발 이후 동양그룹 사태로 인한 리스크까지 동양매직은 그야말로 치열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1985년 동양시멘트 내 기계사업부에서 분리돼 1992년 독립한 이후 국내 가전시장을 주름잡았던 동양매직의 이번 갈등 사태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양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김영훈 동양매직 대표와 임원들은 사재를 담보로 회사의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임직원들의 급여 지급을 보증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원 40%, 팀장급 이상 간부 20% 등 간부급 100여 명은 자진 임금삭감도 강행 중이다.

이 와중에 법정관리인이 방만경영을 이유로 동양매직의 경영진 교체와 임직원 30% 구조조정을 요구하면서 동양매직 임직원의 대대적인 반발을 사게 된 것이다.    

동양매직은 월 30억 원씩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내고 있을 정도로 우수한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30인치 가스오븐레인지를 개발한 기술력과 자부심으로 여러 가전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정 관리인이 김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의 교체를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또한 법원에서 최근 동양매직에 대한 외부의 지나친 경영 간섭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동양매직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 간의 갈등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법정관리자 갈등 사태 이후 동양매직의 매각 추이도 함께 지켜 볼만한 포인트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