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안전의지 강하고 대기업 적극 참여해야
안전은 안전할때 지켜야 국민행복 시대도 가능

지난해는 안전에 대한 이슈가 그 어느 때 보다 SNS를 타고 전국을 강타한 한 해로 생각된다. 최근 국민들 뇌리에 남아있는 사건으로 2012년 9월에 발생한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를 시작으로 2013년 1월 화성 전자회사 불산가스 누출사고, 3월 여수 산업단지 가스폭발사고, 5월 당진 철강회사 가스누출사고 그리고 7월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등 굵직한 사고들이 지난 한 해 스마트폰과 SNS를 타고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파되었다.

과거 이런 사고가 발생될 때면 신문이나 저녁뉴스를 통하여 사고를 접하였다면,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실시간 SNS를 통하여 전달됨으로써 그 속도가 완전히 달라진 양상을 볼 수 있다.

이같이 안전사고가 끊임 없이 발생하고 또한 국민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새 정부에서 범 국가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안전문화 확산 운동을 우리 기업이 어떻게 도입하고 정착할 것인가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 KPMC 안방환대표
1.우리나라 재해 현황
노동부 발표 산재현황분석에서 2004년 이후 전체 재해율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그러나 주요 국가별 산업재해 현황으로 *사망 만인율 기준으로 할 때 2008년에 한국(0.87), 일본(0.25), 독일(0.20), 미국(0.38), 영국(0.05)로 선진국에 비해 산업재해가 현저하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2년 국민소득 2만2천불 GDP 순위 세계 15위의 경제규모에 비해 창피한 숫자이며 오늘도 재해로 인해 가장이 없는 가정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같이 산업현장에서 발생되는 재해는 어떤 이유에서 발생되는지 알아보자.
 

2.산업재해의 원인
산업재해에 대한 직접적인 발생원인으로 불안전한 상태와 불안전한 행동을 들 수 있다. 불안전한 상태는 설비나 방호장치 또는 작업환경 등에 대한 결함 등을 들 수 있고 불안전한 행동은 근로자가 위험장소에 접근한다든지 안전장치를 제거하고 작업을 수행한다든지 안전 보호구에 대한 잘못 착용 또는 위험물의 취급 부주의 등을 원인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불안전한 행동과 상태에 대해서는 안전관리의 원칙을 제시한 하인리히(Heinrich)의 ‘사고방지의 원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고방지의 원리(the principles of accident prevention)란 ‘재해는 사고로부터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관리의 목적인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고를 방지하면 된다’는 것으로 하인리히에 의해 주장되어 현재 세계적인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는 안전관리 기본원리이다. 따라서 하인리히의 도미도 이론에서와 같이 사회환경과 개인적인 결함이 불안전한 행동을 야기하게 되고 결과론적으로 사고로 이어져 상해에 이르게 된다는 이론에서와 같이 불안전한 행동을 어떻게 제거하느냐가 직접적인 재해 예방의 원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대부분 빨리빨리 문화를 바탕으로 안전불감증에 의한 작업방법과 안전수칙 미 준수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고가 저 개발국 형 인재(人災)사고라는 것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안타깝게 한다.

이러한 재해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전관리의 관점에서 안전문화의 관점으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3.안전에 대한 인식 전환
새 정부 국정철학과 정책방향에 따라 국민행복을 위한 4대 전략과 64개 과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 행복이 곧 국민 안전’이라는 인식하에 기존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개편하고 정책목표를 행정보다는 안전을 중심에 두고 정책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시도 및 시·군·구별 지역 안전문화협의회(가칭 ‘안문협’)를 구성하여 사회안전, 생활안전, 교통안전 그리고 산업안전에 대한 4대 테마 9개 실천과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사고가 협력업체 직원들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원청회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 공포되어 안전에 대하여 사업주의 의무를 강화하고 도급사업 시 수급인에 대한 유해성, 위험성 등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의무화하였다. 또한 기업 내 모든 활동에 대하여 위험성평가를 의무화 하는 등 안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그 어느 때 보다 확고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환경부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였으며 앞으로 화학물질 누출사고 발생 시 매출액의 최대 5%의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기업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안전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4월 기존 삼성지구환경연구소를 삼성안전환경연구소로 개편하였으며 안전관련 전문가를 대거 채용하고 시설개선 투자를 조기 집행하여 법규위반 금지 등 안전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안전에 대한 조직·인원 및 투자를 확대하고 각 사별 CEO·본부장의 안전활동 참여를 확대하도록 하였으며 중대사고 발생시 인사상의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였다. 아울러 자동차 1차 협력회사에 대한 안전보건경영시스템(OHSAS 18001)도입을 의무화 함으로써 품질뿐 아니라 안전에 있어서도 최고의 자동차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였다.

따라서 정부의 안전문화에 대한 의지와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작된 가운데 전 사업체로 확산하기 위하여 안전문화에 대한 정의와 실천과제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4. 안전문화를 통한 국민행복
기업에는 조직문화, 노사문화, 회의문화, 음주문화 그리고 안전문화 등 다양한 문화들이 자리잡고 있다. 문화(文化, culture)란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 체계를 말한다. 여기서 안전문화(安全文化, Safety Culture)란 조직의 안전에 영향을 주는 가치, 믿음, 규법 정책과 리더십의 조화를 말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안전문화가 정착된 조직은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직 상호간 신뢰를 기초로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안전문화라는 용어는 1986년 이후 국제원자격기구(IAEA)가 체르노빌 사고 조사에서 사고 원인을 규정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사용하였으며 이후 글로벌 선진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내 안전문제를 문화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안전성과를 개선하고 있다.

그러면 조직이 어떻게 안전문화를 도입할 것인가? 첫 번째 안전에 대한 ‘강력한 리더십’과 명확한 방향과 목표가 설정되어야 한다.

어떤 제도에서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리더십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실행할 수 없을 것이다.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은 안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이며 조직 내 모든 구성원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강력하고도 명확하여야 한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안전에 대한 방향과 측정 가능한 목표는 구성원으로 하여금 참여와 인식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구성원의 역량’이 필요하다.

사고에 대한 간접적인 원인으로 구성원들이 안전에 대하여 모른다든지 안전한 동작을 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따라서 신입사원에서부터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안전을 이해하고 어떻게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단 한 번의 교육을 통하여 역량을 키우기 보다는 ‘콩나물을 키우는 노력’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반복된다면 어느 시점에 구성원의 역량이 향상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안전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회사의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안전문제에 대하여 스스럼 없이 대화하고 경청하는 풍토, 안전수칙과 작업절차를 준수하는 풍토, 사고발생시 숨기기 보다는 근본 원인을 찾고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예방중심의 안전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네 번째 이러한 풍토를 바탕으로 ‘행동기반의 안전관리’가 수행되어야 한다.

행동기반의 안전관리란 인간 행동 특성을 분석(Behavior Based Safety)하는 방법으로 북미를 시작으로 현재 유럽 등 전 세계에 보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직무안전관찰(Work Safety Observation), STOP프로그램(Safety Training Observation Program) 등의 행동기반 안전관리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행동의 변화가 태도를 변화시킨다는 것으로 행동(Behavior)에 초점을 두는 이유는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불안전한 행동이 근본적인 사고의 원인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공유’하여야 한다.

이는 조직에 적합한 안전지수(Safety Index)를 바탕으로 조직의 중장기 비전과의 부합 정도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결과를 구성원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하여 경영자는 정기적인 안전회의를 주관하고 안전방침이 올바르게 수행되고 있는지 검토하고 필요한 시의 적절하게 인적 또는 물적 자원을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

행복과 불행 중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우리는 누구나 행복이 살아가는 최종 목적이자 삶의 목표이다. 행복에는 경제적인 부와 사회적인 지위보다는 건강과 안전이 선행되어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새 정부의 안전문화 운동은 국민행복을 위하여 바람직한 국민운동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과 국민들의 의식 속에서 안전을 우선하겠다는 풍토가 조성되어야겠다.

아무쪼록 안전문화를 통한 국민행복이 세계 속에 선진문화를 달성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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