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서울시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고객센터 지급수수료 지급 항목을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에서 분리하는 이원화 산정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고객센터 지급수수료는 도시가스사가 위탁업체인 고객센터에 계량기 점검 및 각종 안전점검 그리고 송달업무 등을 대행토록 하고 이에 드는 비용을 소매공급비용에 총괄원가 형태로 반영하여 지급해 왔다.

이렇다 보니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 중 고객센터에 지급되어야 할 각종 수수료가 소매공급비용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거나 소매공급비용이 동결될 시 적정원가를 고객센터에 지급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6월 5일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 산정기준’을 일부 개정하고 이를 각 지자체에서 시행토록 했으나 개정시점 등을 이유로 전국 지자체 중 단 한 곳도 따르지 않다가 올해 처음으로 서울시가 제도개선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산업부가 관련 기준을 개선한 만큼 4월부터 착수에 들어간 ‘2014년도 서울 5개 도시가스사 소매공급비용산정’에 고객센터 지급수수료를 영업비용 항목에서 분리하여 별도로 산정키로 했다.

이는 종전까지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에 포함되었던 고객센터의 지급수수료를 별도 항목으로 분리하고 이 비용만큼은 도시가스사가 직접 고객센터에 제대로 지급할 수 있도록 이원화 산정방식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시는 분리된 지급수수료가 고객센터에 제대로 지급될 수 있도록 고객센터의 지급수수료를 직접 검토 및 산정하고, 적정원가에 적정이윤까지 반영될 수 있도록 관리 및 감독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고객센터 지급수수료 산정시 고객센터 종사자에 대한 인건비, 복지후생비, 차량유지비, 사무실임차료, 시설투자비 및 고객센터의 운영에 수반되는 정상적인 모든비용 등도 반영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 이 같은 조치는 도시가스사와 고객센터간의 종속관계를 개선하고, 고객센터의 근무 환경은 물론 종사자들의 복지까지 개선하여 고객센터의 서비스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취지이다.

서울시는 소매공급비용의 이원화 산정방식을 보다 합리적이면서도 적정한 고객센터의 지급수수료를 산정하기 위해 지난 4월 에너지경제연구원을 용역기관으로 한 연구용역에 착수, 현재 중간보고 이후 이달 말 안으로 최종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의 이 같은 행보에 경기도와 인천시도 예의주시하고 있어 향후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6월 공급비용 산정기준을 일부 개정한 만큼 서울시는 이를 따르는 것이며, 이와 관련해 오래 전부터 지급수수료에 대한 현실화 문제가 수 차례 지적된 만큼 보다 합리적인 산정방식이 도입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고객센터의 지급수수료는 소비자가 요금을 통해 고객센터에 지급되는 것인 만큼 도시가스사가 지급수수료를 지급한다는 이유로 고객센터간에 우월적 지휘를 누려서는 안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 고객센터 지급수수료가 고객센터에 제대로 지급되는지를 관리감독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4월, 서울 5개 도시가스사의 소매공급비용 산정작업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 6월 중으로 최종 조정안을 도출키로 했다. 인천시와 경기도도 지난 5월부터 올해 소매공급비용 산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 한 상태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미인상분인 1.93원/㎥에 대해 이미 서울 5개 도시가스사와 ‘2014년도 조정분’에 반영키로 합의 한 만큼 올해 서울시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은 공급사의 판매량 감소분 등을 고려해 역대 최고의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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