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세계수소에너지대회’가 개최 20여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저조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세계수소에너지대회(World Hydrogen Energy Conference, 이하 WHEC)는 수소에너지분야의 국제행사로 1976년 미국 마이애미 총회 이후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올해 20회를 맞는 이번 대회는 오는 6월 15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 개최국이다.

세계수소에너지학회(IAHE)가 주최하고 (재)세계수소에너지대회 2014 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세계수소에너지정책포럼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수소충전소, 상업용 및 발전용 연료전지 등을 주제로 한 특별세션과 논문발표, 산업시찰 등이 진행된다.

이번 대회를 위해 린데, 현대자동차, 엘켐텍,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연료전지 산·학·연 협력센터가 공식협찬하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수소 및 연료전지 관련 산·학·연이 후원에 나선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수소에너지대회를 잘 모르는 이들도 있으며 학술대회 기간 열리는 전시회의 참가업체수도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대회 운영사무국에 따르면 등록현황(5월 22일 기준)은 1600여명, 전시회 참가업체는 현재 41개사 50여개 부스가 확정됐다.

사무국은 전시회 개최 막판에 참가기업 신청이 몰리는 점을 감안했을 때 100여 부스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전시장 내 최대 300부스까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광주시의 수소 인프라 구축 미비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가 발표한 ‘환경친화적자동차 보급 시행계획’에 따라 국고보조사업으로 광주광역시에 수소연료전지자동차 5대가 처음 시범 보급되고 지역 내 수소충전소도 들어선다.

수소연료전지차량의 경우 대회기간에 1호차 전달식과 함께 시승기회가 제공된다. 그러나 수소충전소 부분은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면서 오는 8월 말에나 준공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대회 개최시점에 맞춰 수소인프라 구축을 완료하지 못한 광주시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국내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은 대회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산·학·연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이번 대회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후원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광주시 관계자는 “전광판과 홈페이지 배너 게재 등 나름대로 시 차원에서 홍보활동을 하고 있지만 세월호 사건으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다 보니 어려움이 따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다수의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됐지만 세계수소에너지대회는 이미 예전부터 계획돼 있던 국제행사로 일정변경 없이 진행되는 만큼 행사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관련 분야의 한 전문가는 “정부가 수소에너지사회 실현을 위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일본 및 유럽국가와 달리 아직 수소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이 같은 국제행사를 치르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비록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해외 주요국의 정부 관계자들이 세계수소에너지대회를 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데 우리정부도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하지 않겠냐”며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정부가 그 동안 R&D과제 등을 통해 지원한 수소·연료전지 관련 성과물을 전시해 한국이 수소·연료전지산업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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