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한옥마을의 아늑한 전경

뭔가 이국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익숙한 모습도 아닌, 시간이 빗겨간 듯한 장소를 찾는다면 서울 북촌한옥마을이 제격일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한옥마을은 전통적인 외관과는 달리 센스 있는 인테리어를 갖춘 묘한 매력의 건물들이 즐비해 서울의 숨은 ‘핫 플레이스’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북촌한옥마을은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마을로, 창덕궁과 경복궁 사이에 위치하여 조선시대 고위관리나 왕족들이 살았던 한양의 고급 주거단지다. 다만 옛날의 으리으리했던 궁궐이나 대 저택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유래를 살펴보면, 일제 때 이 지역의 땅들이 분할되면서 큰 집들이 작게 나뉘는 과정에서 실제 주거를 목적으로 새로 집들을 지으면서 서로서로 지붕을 맞대는, 작지만 생활하기에 편리한 집들이 만들어졌다.

이 지역의 재개발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한옥마을로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해 정부 차원에서 이 곳을 보호하고 있으며, 복고풍의 옛 동네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하나 둘씩 채워나가고 있다.

골목골목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며 동네 구경을 하다 보면 곳곳에 있는 다양한 주제의 공방과 박물관 등을 찾을 수 있다.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 현대사옥 사이 골목길로 들어가면 북촌문화센터가 있다. 북촌 지도를 비롯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삼청동길, 가회동길, 계동길, 원서동길 등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한옥길의 정취로는 가회동 31번지가 유명하다.

계동길 주변으로는 한옥체험관들이 몇 곳 있다. 북촌 내 윤보선가, 중앙고등학교 등이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가회동박물관, 동림매듭박물관, 실크로드박물관 등이 둘러볼 만하다.

특히 전통한옥으로 된 다양한 카페와 음식점들을 체험하며 이색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어 사진촬영을 사랑하는, 풍성한 먹거리에 열광하는 이들에게도 충분히 사랑 받을만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북촌한옥마을 투어 시 관광지로 지속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생활권과 환경권이 침해 받지 않는 선에서 조용히 여행하는 ‘침묵관광’ 에티켓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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