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태산이라더니…” 가스공사 모 직원의 하소연이다.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혐의로 가스공사 김모 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00억원대 프로젝트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받고 특정업체에 유리한 결과를 내 줬다는 혐의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1년 도시가스요금 관련 통합정보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업체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2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로비를 받은 특정업체에 유리한 보고서를 작성해주는 등의 수법으로 사업자 선정 과정에 부당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가스공사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김씨를 체포해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추가 금품수수와 연루된 또 다른 가스공사 임직원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가스공사 내부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해경이 가스공사 직원에 대한 뇌물수수혐의로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이후 몇 달 뒤 또 다시 검찰에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물론 아직 명확한 수사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고 공사 전체가 아닌, 특정 직원들이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가스공사 이미지에 크나큰 상처가 생긴 것만은 분명하다.

가뜩이나 최근 공기업 경영평가 결과에서 낙제점인 ‘E’를 받아 사기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또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자 내부 분위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

공기업 개혁과 정상화가 제대로 이뤄질 지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한다한들 자충수가 거듭되면 여론과 국민들은 등을 돌리게 돼 있다. 자기반성과 개혁, 투명성 제고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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