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한LPG협회와 르노삼성자동차가 SM5 LPLi 도넛 LPG탱크 기술 개발현황을 발표하는 자리에 이목이 쏠렸다. 그간 LPG자동차의 불편 사항 1순위로 꼽히던 트렁크 적재공간 부족이라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아이템인 만큼 의미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에 도넛형 LPG용기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 및 향후 전망 등을 살펴본다.
 

개발배경
LPG택시 시장은 과거 현대, 기아, 르노삼성, 한국GM(전 대우) 등이 각축전을 벌이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현대와 기아의 합병 후 독주체제가 구축되면서 택시시장에서 르노삼성과 한국GM의 입지는 계속 좁아졌다. 특히 한때 입소문 마케팅으로 고유의 성역을 차지했던 SM5의 부진은 소비자 선택권 축소는 물론 다양한 신 기술이 도입되길 바라는 LPG업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같은 실정에서 르노삼성이 LPG택시사장에서 재도약을 꿈꾸며 ‘도넛형 LPG용기’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특히 LPG자동차 운전자들의 불편사항을 해소시키고자 대한LPG협회 등도 르노삼성을 물심양면으로 도와 연구가 본격화 됐으며 이번 기술개발에 총 200억원이 투입됐다.
 

주요 제원
도넛형 LPG용기는 기존 LPG용기 탑재 시보다 40% 가량 공간이 늘어났다. 탱크용량은 75리터이며 탱크재질도 20% 가량 경도가 향상됐다. 또한 탱크 두께도 3.0t에서 3.5t로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탱크 무게가 완전 충전 시 기준으로 10% 가벼워졌다. 탱크마운팅 시스템을 도입해 차량 프레임에 장착, 최고의 안전도와 내구성을 확보했다. 이밖에 멀티밸브를 도입해 복잡하고 많은 부품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단순화를 통한 최적화를 이뤄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대효과
무엇보다 이번 도넛형 용기가 보급될 경우 LPG 자동차에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던 트렁크 적재공간의 부족이라는 최대 단점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다.

특히 장애인들이 LPG자동차를 사용하면서 그 동안 휠체어를 싣는데 상당히 불편했으나 이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택시사업자 역시 수 많은 이용객을 태우면서 짐을 싣는 경우가 잦아 트렁크 공간은 반드시 필요했다. 또한 기존에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골프백(캐디백)을 비롯한 다양한 레저용품의 적재도 가능해 향후 렌터가 시장에서 LPG자동차의 선호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르노삼성이 이 시장을 선점하겠지만 향후 현대·기아자동차에서도 도넛형 용기를 도입할 경우 LPG자동차의 트렁크 공간 문제는 완전히 해소될 수 있다.

이밖에 LPG용기가 눈에 띄지 않게 됨으로써 운전자들이 막연하게 느끼던 불안감도 상당히 해소될 전망이다.
 

아쉬운 점도
LPG자동차의 용기는 과거부터 불편함을 초래했지만 지난 수십년 간 별다른 개선 없이 사용돼 왔다. 유럽 등지에서는 이전부터 도넛형 용기가 도입돼 있던 것에 비하면 국내 출시는 상당히 늦어진 셈이다.

기존 차량용 LPG용기는 주로 85리터의 용량이었으나 도넛형은 75리터로 10리터 감소한 부분도 아주 조금은 아쉽다. 아울러 하루라도 빨리 도넛형 탱크의 상용화가 이뤄져야 할 전망이며 연구개발 비용이 차량가격 인상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이밖에 LPG업계에 큰 의미 있는 일이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치지 않도록 관련업계와 함께 홍보강화를 비롯해 기존 이미지 탈피를 위해 모두가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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