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부탄은 CRV기능과 3중 시밍구조(Triple Seamed)를 적용해 외부 화염에 의한 파열위험을 차단했다.(대륙제관의 맥스부탄 생산현장)

대륙제관 CRV 기능 ‘맥스부탄’ 사고예방 호평
화산 안전밸브, 원정제관 RVR 기능 부탄캔 출시 

지난해 전세계에서 사용된 부탄캔은 약 4억8천만개로 이중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은 4억개에 육박해 세계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등 대표적인 한류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부탄캔 수출규모는 연간 1억5천만불에 달하며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등 새로운 소비시장이 늘어나면서 수출규모는 갈수록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처럼 부탄캔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바람이 뜨거운 것은 고품질과 안정된 제조기술, 여기에 최근에는 폭발 위험을 줄인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기술경쟁까지 계속되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도 안전성을 높인 부탄캔 개발에 관심을 보이면서 부탄캔 제조업체간 기술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전성 높이면 사고 75% 감소
사용 미숙과 과대불판 등으로 인해, 부탄캔이 파열하는 사고는 연간 20여건으로 전체 가스사고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식당이나 야외에서 사용 중 발생하는 탓에 부탄캔 파열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일반 가스사고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에 정부는 부탄캔 파열사고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한국교통대에서 실시한 ‘1회용 부탄캔의 사고방지를 위한 안전강화 방안’연구결과가 발표돼 이목을 끌었다. 

당시 연구는 산업부가 부탄캔 파열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안전성 향상 부탄캔 도입을 위해 의뢰한 것으로 현재 시중에 출시되거나 제품화가 완료된 화산의 스프링식 안전밸브가 장착된 부탄캔과 대륙제관의 맥스부탄(CRV)을 대상으로 실제 사고예방 효과를 분석, 발표했다. 

시험결과 스프링식 안전밸브는 용량이 작은 경우 폭발을 막을 수 있었으나 용량이 커지면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CRV제품은 캔 용량에 상관없이 폭발을 막을 수 있었으나 용량이 커지면 분출되는 가스량이 많아 주변 온도가 높아졌다.

시험방법에 대해 실제 발생하는 사고조건보다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일단, 사고예방 효과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담당한 교통대 백종배 교수는 “부탄캔 파열사고 원인이 다양한 만큼, 최악의 시험조건을 적용했다”며 “시험결과, 일반 부탄캔이 용량에 상관없이 폭발한 반면, 안전부탄캔은 사전에 가스를 분출, 사고예방 효과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제품을 기존 부탄캔에 적용할 경우 최대 75%의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연구결과는 안전부탄캔에 대해 구체적인 사고예방 효과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전부탄캔 도입을 통해 사고예방 효과가 구체적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안전부탄캔, 해외서 ‘러브콜’
현재 안전성을 높인 부탄캔으로는 화산의 안전밸브방식, 대륙제관의 CRV(Countersink Release Vent)방식, 원정제관 RVR(Rim Vent Release)방식 등의 개발이 완료됐으며 이중 시장에 출시된 것은 대륙제관의 CRV(제품명 맥스부탄)와 원정제관의 RVR(제품명 닥터하우스)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원정제관의 RVR부탄캔은 보급물량이 많지 않아 사실상, 안전성을 향상시킨 부탄캔으로는 대륙제관의 ‘맥스부탄’이 거의 유일한 셈이다. 

대륙제관이 개발한 맥스부탄은 외부 과열로 인해 내부압력이 높아지면 이를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는 기존 부탄캔의 단점을 보완, 내부압력이 높아지면 용기 상단부의 카운터싱크가 열려 용기 내 가스를 외부로 배출, 폭발을 방지하는 구조이다. 여기에 지난 2011년에는 3중시밍구조를 적용, 성능을 한층 개선시켰다.

안전성을 높인 맥스부탄의 효과는 사고현장에서 입증됐다. 

지난 2012년 12월 대전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보관 중이던 부탄캔이 폭발하지 않으면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당시, 사고는 화재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이 직접 맥스부탄의 품질에 대해 공개적으로 칭찬할 정도로 유명한 일화이다. 

이런 안전성능 덕분인지 맥스부탄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대륙제관의 한 관계자는 “맥스부탄은 기존 부탄캔보다 제조공정이 까다로워 소비자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기존제품보다 가격이 높지만 파열사고에 대한 안전성을 높인 덕분인지 해외시장에서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륙제관에서 생산되는 맥스부탄의 60%는 외국으로 수출된다. 국내에서는 가격경쟁으로 인해 소비자의 수요가 크지 않은 반면, 외국에서는 안전성을 인정받으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품질과 기술, 여기에 안전성까지 높인 부탄캔이 출시되면서 우리나라 부탄캔은 세계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국내 부탄캔의 수출경쟁력은 가스용품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탄캔 수출 2억달러 넘본다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부탄캔에 대한 인기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수출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륙제관 윤동억 이사는 “베트남에서 사용되는 부탄캔은 연간 100만개 수준”이라고 설명한 뒤 “하지만 대부분 불법으로 재충전해 사용하는 만큼 실제 1회용 부탄캔으로 환산하면 1천만개가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불법 재충전 문화가 사라지면 그만큼 수요가 증가하는 셈이다.

이미 국내 부탄캔 수요가 한계에 다다른 만큼 부탄캔 제조업체는 내수보다는 수출시장에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덕분에 올해 부탄캔 수출규모는 1억5천만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출규모가 매년 10∼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2015년에는 2억불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가스용품 중 가스보일러에 이어 두번째는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체간 기술경쟁을 계기로 국내 부탄캔의 시장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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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_대륙제관 기술연구소 
“부탄캔, 터지면 안돼죠"

김충한 연구소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연구원들이 안전한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할것을 다짐하고 있다.

부탄캔 순간 파열 방지 위해 CRV기술 개발
2011년 3중 시밍구조 적용 파열사고 全無

“부탄캔은 식당은 물론 일반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하는 대중적인 가스용품입니다. 사고로 인해 내 이웃은 물론 가족도 다칠 수 있는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대륙제관의 기술개발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충한 연구소장(전무·56)은 CRV부탄캔 개발 계기에 대해 가족을 우선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부탄캔이 파열되는 가장 큰 원인은 외부의 화염으로 내부 압력이 상승, 부탄캔이 이를 이기지 못하면서 한꺼번에 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라며 “높아진 내부 압력을 서서히 낮출 수 있다면 파열로 인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만큼, 부탄캔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 찾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된 연구개발은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 2006년 CRV부탄캔을 내놓을 수 있었다. 

CRV기법은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용기 상단에 설치된 12개의 구멍을 통해 가스를 분출시켜 폭발을 방지하는 구조로 지난 2008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2011년에는 CRV기법에 ‘Triple Seamed’(3중 시밍구조) 적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대륙제관의 신형 CRV부탄캔은 2011년 이후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1억2천만개가 생산됐으며 지금까지 사고현장에서 폭발한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이에 대해 김충한 소장은 “CRV부탄캔이 처음부터 안정적 생산과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은 기술개발과 생산개발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대륙제관만의 연구개발 시스템 덕분”이라며 “대륙제관은 제품개발과 함께 효과적인 생산시설 구축방법까지 함께 연구해 양산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실제 양산이 가능한 제품을 연구하고 양산과정의 시행착오도 최소화해 연구실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발빠르게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품질에 대한 우수성 덕분인지 맥스부탄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까다로운 미국시장에서는 별도의 인증과정없이 기존의 해외인증을 인정받아 신제품 수출이 국내보다 먼저 진행됐다. 

한편 김충한 연구소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무역의 날 행사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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