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인 2014년도 어느 듯 2개월을 남겨 놓고 있다.

올해는 도시가스사들의 가스판매수익이 2년째 악화되면서 경영 상황도 녹록하지 못한 분위기이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회사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또 다시 ‘긴축경영’ 부터 나오는 등 전부서의 예산삭감이라는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다 수도권 및 지방사까지 노∙사간의 올해 통상임금 협상까지 겹치면서 회사마다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회사마다 판매실적이 좋지 않으니 부서별 예산삭감은 피할 수 없다고 하나 이들 공급사의 노사간 통상임금 협상은 ‘시대와 동떨어진’ 별개의 일인듯 하다.

지난해 많은 도시가스사가 판매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근로복지 개선을 위해 정년을 56세에서 58세로 늘렸고, 임금 또한 물가인상률을 감안해 인상한 바 있다.

심지어 일부 회사는 직원들에게 성과급까지 지급했었다. 이렇다 보니 도시가스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가르켜 ‘신이 숨겨 놓은 마지막 직장’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도 있다.

근무여건이 개선되고 임금 또한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도시가스업계의 수준이 상향되었다는 것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일부 에너지전문가들은 도시가스 공급과 관리측면에서 높은 학벌과 고임금이 요구되는 인력이 필요하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근 K사의 조직개편을 놓고 업계에서는 말들이 많다.

‘신이 숨겨 놓은 직장’에서 벌어진 첫 구조조정 사례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향후 동종업계에 불어 닥칠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 동안 지속성장만 경험했던 도시가스사에도 이젠 찬바람이 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있는 만큼,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마름모꼴의 인적 구조와 에너지시장의 흐름을 망각한 노조측의 과도한 요구는 기업의 지속성장을 잡는 아킬레스건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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