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인택시 유치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도봉LPG충전소 전경.

최근 서울 일부지역에서 자동차용 LPG(부탄)충전소 간 법인택시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물량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에 소재한 한 자동차충전소는 20년 가까이 거래하던 법인택시사업자를 인근에 있는 도봉LPG충전소(E1 폴)에게 빼앗겼다. 고객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도봉LPG충전소의 J 대표가 E1 본사에서 근무한 후 E1으로부터 충전소를 임차 받아 운영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주변의 사업자들은 도봉LPG충전소가 자영사업자들이 제시하기 힘든 가격으로 법인택시사업자에게 홍보하고 있다며 결국 본사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도봉LPG충전소에는 새롭게 유치하게 된 택시사업자의 환영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으며 타 충전소와는 달리 일반차량을 대상으로 리터 당 최대 30원의 할인을 알리는 현수막도 충전소를 비롯해 주변 아파트 단지까지 걸려 있다.

특히 도봉충전소가 법인택시사업자에게 보낸 홍보물을 보면 도봉충전소 J 대표가 E1에서 24년 간 근무한 경력과 퇴직 후 임차 받은 점, E1 회사에 대한 홍보문구 등을 이유로 주변의 사업자들은 결국 도봉충전소는 E1이 최종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가격할인 배경에 강한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지역 충전소의 한 관계자는 "도봉LPG충전소에서 법인택시사업자에게 제시하는 가격은 일반 자영충전소 입장에서는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가뜩이나 LPG물량이 줄고 있는 실정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에서 자동차용부탄의 소비자가격이 일시적으로 리터당 790원까지 인하된 적이 있는데 공장도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보급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봉충전소 J 대표는 “E1 본사와는 연계돼 있지 않고 충전소를 인수한 상황에서 법인택시 고객이 없어 정상적인 운영이 힘든 실정”이라며 “시장상황을 파악해 보니 충분히 가능한 수준에서 가격할인을 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법인택시사업자에게 홍보물을 보내도 아직 별다른 호응이 없어 겨우 1곳을 유치했을 뿐인데 너무 큰 비난이 일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양측의 생각이 팽팽히 맞서면서 앞으로 전개될 양상에 이목이 쏠리게 됐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이 타 지역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봉LPG충전소가 법인택시를 추가적으로 유치하게 될 경우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은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도봉LPG충전소 역시 별다른 특혜를 받고 있지 않다며 법인택시 유치라는 확실한 목표를 내세운 만큼 얼마만큼 고객유치에 나설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주변 아파트 단지에도 가격할인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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