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자명 회장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지난 2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2세.

구 회장은 LS니꼬동제련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도시가스업계에 대표이사 사장 및 부회장으로 오랫동안 몸담았다.

고인은 지난 2001년 3월2일 제20기 정기주총을 거쳐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 신임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도시가스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대기업 GS계열사이면서 관계사였던 극동도시가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했던 고인은 국내 도시가스산업이 ‘고성장’의 시대에서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 무렵, 대기업 오너로서 남다른 족적을 남겼다.

특히 고인은 에너지산업의 초년생으로 극동도시가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기 전 2010년 7월 부사장으로 부임, 국내 도시가스산업의 특성과 국내외 에너지시장의 변화 등에 많은 시간과 학습을 통해 대기업 오너지만 ‘학습하는 오너’의 모습을 보여줬다.

고인은 극동도시가스를 도시가스업계 메이저급 기업으로 육성함은 물론 삼성, 현대, GS 등과 같은 대기업의 기업문화를 빠르게 확산시켜 ‘소통과 자율’이라는 조직문화의 기틀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했다. 또한 고인은 극동도시가스 대표이사(2001년∼2004년) 사장으로 활동한 약 4년간 ∆고객 우선의 기업문화 조성 ∆선진 안전관리문화 정착 ∆성과주의 문화정착 등을 경영방침으로 세우고, 철저히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4년간 극동도시가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정도경영을 강조했던 고 구자명 회장

아직도 잊지 못할 고인의 여러 어록 중 “최고경영자로써 모든 것에 솔선수범해 투명한 기업, 성실한 기업, 정직한 기업으로 대내외적으로 신뢰받는 경영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이다.

누구라도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실천하기 어렵다. 고인의 인생철학이라 할 수 있는 말 중 하나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정도(正道)를 걷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대목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또 여러 번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고인의 인품은 ‘딱딱한 오너’가 아닌 ‘온화하면서도 인자한 오너’ 였기에 그의 별세는 안타까움을 더한다.
짧지만 4년간 도시가스업계에 몸담았던 고인은 지난 2003년 대한민국 가스산업대상(고객만족 부문), 2007년 가스안전촉진대회 동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했었다.

비록 도시가스업계는 떠났지만 도시가스에 대한 사랑과 극동도시가스의 애정은 남아 매년 창립행사와 주총 때 임직원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7년 고인이 가스안전촉진대회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할 때 모두가 “오너이지만 정도를 걷는 그의 인품을 존경하고, 충분히 받을 만한 인물이 수상을 했다”고 말할 정도로 고인의 도시가스산업에 남긴 업적은 컸다.

고 구자명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3남이자, 구자홍 LG미래원 회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비철금속업계 거인이기도 하면서 도시가스업계 새로운 문화를 조성했던 오너지만 겸손하면서 실천하는 고인의 경영활동은 함께 한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