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24.7% 성장세로 ‘FC시장 활성화’ 기대

미래의 성장동력으로서 많은 가능성을 보유한 있는 수소연료전지.
국정운영 전략인 ‘창조경제’에 부합하기 위해 발전용을 비롯해 주택용, 건물용, 이동형 등 각 연료전지분야는 예년보다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또한 지속적인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제도 등 각종 정책 및 제도가 조금씩 개선되며 시장 활성화의 조짐을 보이는 추세이다.
한편 연료전지의 제품가격 및 연료 가격, 수소 인프라 확대, 수소 관련 법규 등은 아직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새로운 국부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연료전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과 향후 전망 등을 파악해본다.

 

▲ 지난해는 많은 수소연료전지 관련 행사들이 개최돼 관람객들로부터 흥미를 끌었다.

 

2006년 모니터링 사업부터 그래핀 소재 발굴까지
1만대 규모 보급해야 주택·건물용 시장 자립 가능

 

‘발전용’ 꾸준한 성장세

정부는 기술개발지원사업 3대 중점분야 중 하나로 연료전지를 지정해 연평균 24.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발전용, 주택용, 건물용, 이동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가정용 연료전지 모니터링 사업이 시작되어 2011년까지 약 420억원이 투입돼 1㎾급 연료전지 210대의 보급이 이뤄졌다.

2010년부터는 에너지관리공단이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을 추진해 여기에 연료전지가 포함되면서 시장보급이 이뤄졌으며 작년까지 약 2,000대 가량의 보급이 완료됐다.

올해도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추진해 주택용과 건물용 연료전지가 보급될 계획이다.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109㎿의 설치용량을 갖추고 지난해에도 300㎿ 이상의 설치용량을 달성해 점차적으로 분산발전형태에 기여하는 연료전지 발전소 확충이 이뤄질 것으로 점처진다.

2018년에는 2조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360㎿급 연료전지 발전소가 평택에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두산이 퓨얼셀파워와 클리어에지파워를 흡수합병 하면서 새로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에너지도 기업이미지통합전략을 발표하며 융합 비즈니스 전략으로 연료전지를 내세우며 스마트에너지 기업으로의 확대를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에는 세계수소에너지대회가 개최돼 국내외 수소에너지 정보교류의 장을 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국수소산업협회도 지난 1월 창립 이후 연이어 수소 관련 세미나, 심포지엄을 개최해 수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지역별 분과위원회 조직을 통해 각 지역마다 수소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개발 분야에서도 많은 소식을 전했다. 국내 최초로 수소를 액화시켜 저장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보다 많은 양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게 됐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에 적용 가능한 열 저항성이 높은 유리솔더가 개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이아몬드보다 강도가 2배나 강하고 100만장을 겹쳐도 두께가 0.3㎜ 밖에 되지 않는 ‘꿈의 신소재’로 주목 받는 그래핀 소재가 연료전지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되면서 자동차 분야 등에 도입돼 보다 많은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료전지 전용 LNG 요금제 신설 ‘시급’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초기시장 단계인 수소연료전지 체계가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개선해야 될 과제들이 많은 상황이다.

현재 발전용 연료전지는 열병합용 LNG가격을 적용 받고 있으며 2009년 611원/N㎥에서 2014년 9월 938원/N㎥로 약 53%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료전지 발전원가의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발전사업자는 일정 수준 이하의 LNG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연료전지발전 전용 LNG요금제 신설이 선결돼야 한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주택용 연료전지의 경우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면이 큰데 2012년부터 최근 3년간 예산이 줄어들며 100억원에서 지난해는 60억원이 예산으로 투입됐다.

보급가격도 3년 전과 비교해 2,000만원 이상 떨어진 3,800만원 수준이나 경제성을 확보하기엔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도 지원예산이 연평균 25억원 수준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연료전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1만대 규모의 보급이 이뤄져야 주택용·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이 모습을 갖추고 산업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동형 연료전지의 경우 2013년 2월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양산체계 구축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과 해외 리스판매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여기에는 차량보급 활성화를 위한 관련 법·제도가 미흡하고 부품업체 및 충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소 충전소도 상업 전환이 가능한 곳은 울산과 대구 2곳뿐인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계획된 준비’ 변화의 움직임 속출

그럼에도 국내 연료전지산업은 새로운 전환을 위해 숨을 고르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많은 수소와 연료전지 관련 전문가들이 앞장서 보급활성화 전략을 발표하며 정부와 대국민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 중 가장 공통된 핵심 키워드는 정책(Global Energy Policy), 시장(Market),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 그리고 인프라(Infrastructure)로 이목이 모아졌다.

지난해 8월 울산에서 열린 ‘울산수소타운 1주년 운영결과 보고’에서는 2012년에 시작한 수소타운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울산시 온산읍 덕신마을에 설치된 연료전지에 대한 성과가 발표됐다.

에스퓨얼셀, 퓨얼셀파워, 효성, 현대하이스코 등이 참여한 수소타운 시범사업은 총 195㎾ 설치용량 150대가 설치됐으며 연간 약 4,800백만원의 전기요금 절감과 152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성과가 나타나며 수소타운의 우수사례로 평가 받았다.

더불어 울산광역시는 지역발전 5개년 계획을 확정 지으며 2018년까지 8조2,6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수소기반 에너지 수급체계 구축을 위한 친환경 전지 융합산업과 수소연료전지차 양상체계 구축, 수소충전소 및 차량보급, 연료전지 부품 개발 등 수소 인프라 확충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그린벨트 내에 수소충전소 건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건물용 시장도 설치의무화 시장 내 연료전지 단위 에너지생산량 및 보정계수(6.5)가 발표되며 변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퓨얼셀BG는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세계 연료전지 시장 규모를 2018년에는 5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향후 주택·규제·건물용 연료전지 시장 리딩 업체로 성장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와 함께 이를 위해 양산체계 확립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시장 확대에 나서며 인재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하진 의원은 연료전지 활성화 포럼을 통해 “연료전지의 합리적인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국회와 산학연이 협력하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협력방안 모색과 산업화 마스터플랜 수립방안 마련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해 향후 연료전지산업이 민관협력 개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AFC에너지는 국내 수소 공급·생산 업체인 ㈜창신화학과 연료전지발전 MOU를 체결하며 향후 부생수소를 활용한 첫 알칼리형 연료전지발전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에스퓨얼셀은 오랜 기간에 걸친 다수의 실증을 토대로 건물용연료전지 시장을 목표로 삼아 1㎾, 5㎾급을 비롯해 10㎾급 연료전지도 확보해 내년에는 400㎾ 규모의 용량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하이스코도 연료전지를 새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가정용, 산업용, 발전용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에너지 다변화와 국가 에너지 안보차원에서도 연료전지의 가치는 부각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차츰 연료전지 시장도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형성 단계에서는 더딜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법·제도 개선은 물론 장기적인 로드맵 구축과 지속적인 홍보활동, 현실적인 가격 형성은 필수적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새롭게 국부산업으로써 조명 받는 연료전지 산업을 위해 시장 성장뿐만 아니라 소재·부품 등 산업 생태계가 구체화 된다면 한 층 더 연료전지산업이 풍성해질 거라 전망된다.

▲ 현대하이스코 연구원들이 연료전지 스택 성능을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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