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경기도 화성지역 고압가스시장에서 일어난 가스공급자 간 경쟁은 그 양상이 매우 치열했던 터라 아직도 큰 상처로 남아 있다.

고압가스연합회와 서울경인고압가스조합이 중재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진화해 다행히 크게 확전되는 것은 막았지만 경쟁을 했던 해당 고압가스충전업체들의 손실은 예상보다 컸다.

격전지가 됐던 가스사용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가스가격이 반 토막 난 것은 물론 가스공급업체 간 신뢰도 바닥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번 경쟁에서의 후유증은 저장탱크 및 배관이 설치된 가스사용업체를 중심으로 더욱 크게 나타났다.

초저온저장탱크, 기화기, 가스배관 등 가스공급설비를 가스사용업체에 설치한 기존의 가스공급업체는 이 설비를 새로운 가스공급 업체에 매각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서로 가격 절충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스공급설비를 뜯어내고 다시 설치해야 할 판이다.

멀쩡한 가스공급설비를 철거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다. 저장탱크 및 기화기를 철거한 후 재사용할 수 있다고 하나 철거하는 즉시 그 가치는 뚝 떨어진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이 시설을 새로운 가스공급업체가 인수,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서로 한 걸음씩 양보해 이 가스공급시설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게 업계 대다수 종사자들의 의견이다.

경기남부지역의 한 고압가스충전사업자는 “앞으로 가스공급업체들도 서로 협력하는 등 윈윈해야 살 수 있다”면서 “불가피하게 싸웠다 하더라도 서로 협력해야 할 때는 용기 있게 손을 내밀며 화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로 화해하면 다시 신뢰가 쌓이고 양 업체간 협력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고압가스시장에서 서로 협력하면 시장의 안정화는 물론 또 다른 시너지가 있음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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