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국내외 부탄캔 시장 점유율 1위업체인 태양 천안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부탄캔 생산라인 대부분과 완제품 창고 등이 피해를 입어, 당분간 부탄캔 생산 중단은 불가피해 보였다. 하지만 다행히 일요일 아침이어서 공장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생산라인도 가동되지 않아 인명피해는 피해갈 수 있었다.

사고발생 4시간여만에 도착한 현장은 아직도 소방관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었으며 혹시 모를 추가 사고를 대비해 외부 인력의 접근도 통제되고 있었다.

피해규모가 큰 탓에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까지는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누전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제 사고발생 이후 한 달가량이 흘렀다.

태양은 관계사인 세안을 통해 국내 수요를, 중국청도공장을 통해 해외수출을 각각 충당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태양의 발빠른 대처덕분에 상승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는 정부와 가스안전공사, 부탄캔 제조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사고예방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비공개로 마련됐다.

이날 정부와 가스안전공사는 부탄캔 제조공장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샌드위치 패널 대신 보다 안전한 재료 사용해 공장을 제조하고 완제품 창고에서의 화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안전거리 확보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지난 2006년 대륙제관 아산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한동안 생산이 중단된 경험이 있다. 당시 사고는 제품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포장지 필름에 정전기가 발생, 화재로 이어졌다. 그러나 정부는 다각적인 예방대책보다는 직접적 원인이 됐던 생산과정 중 정전기 발생을 억제하는 기준만 마련하는데 그쳤다.

결국, 이런 쓰라린 경험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또다시 화재가 재발된 셈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외양간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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