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車 원년 기념 수소충전 관련 시스템 대거 공개

국내기업 지속적인 참가로 해외 업체 관심도 높아져

▲ 올해도 많은 관람객들이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를 찾으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04년을 시작으로 올해 11회를 맞은 일본 국제 수소연료전지 전시회(FC EXPO)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도쿄 빅사이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5(World Smart Energy Week 2015)행사 중 하나로 열린 FC EXPO는 행사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올해도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들이 방문하며 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시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 위용을 뽐냈다.

이번 FC EXPO 2015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다름아닌 수소연료전지자동차와 수소저장탱크, 디스펜서 등 수소충전 설비 및 시스템이었다.

▲ 혼다의 수소연료전지차 모델을 관람객이 유심이 관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시작에 힘입어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올해를 수소연료전지차 원년으로 삼으며 이를 기점으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을 활성화하고 또 일본 정부 지원을 통해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할 단계에 들어서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행사가 됐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는 일본이 가정용 연료전지 '에너팜(Ene-Farm)' 10만대 보급을 달성하여 기술개발의 완성단계에 도달 후 상용화 단계에 있음을 알리고 더 나아가 해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단독주택을 비롯한 복합·공동주택 분야에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소공급인프라 등 수소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일본의 ‘HySUT(The Research Association of Hydrogen Supply/ Utilization Technology: 수소 공급·이용기술 연구조합)는 70MPa 수소충전설비와 함께 도요타의 미라이, 혼다의 수소연료전지차 모델, 닛산의 수소차 모형 등을 선보였다.

▲ 닛산의 수소연료전지차 모델

특히 도요타의 미라이와 함께 혼다는 올해 출시 예정인 세단형 수소연료전지차 모델을 전시하고 닛산도 2017년까지 자사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SUV형 모델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전시회에서 닛산의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수소충전소 확대에 대한 지원의 입장을 밝히며 인프라 구축이 확대될 전망인 가운데 자동차 메이커들도 수소 경제 사회 진입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소차의 비용절감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우라(MIURA)는 5㎾급 건물용 SOFC를 전시하며 2017년부터 보급을 시작할 예정이라 밝혔다.

 

▲ 다이요 닛산의 이동용 수소충전시스템

수소 충전 설비 및 시스템 '봇물'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 힘입어 매년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올해 전시회에서는 특히나 수소충전시스템이 대거 전시되며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이와타니는 혼다와 함께 공동개발한 ‘스마트 수소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공장에서 제작한 시스템을 사용 부지로 이동해 설치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는 용이성을 가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스템은 약 7.8㎡의 면적을 차지하며 35MPa로 충전을 할 수 있고 앞으로 법률적인 부분까지 협의하고 있어 70MPa까지 사용 폭을 늘려 2017년까지 시스템을 출시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올해 안으로 구축 계획 중인 100개의 수소충전소 중 10개를 이와타니에서 수행 중이며 후쿠오카현 고쿠라와 효고현 아마가사키 2곳에 구축을 완료하고 8곳을 마저 완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다이요 닛산은 이동식 수소충전시스템(70MPa)을 전시했다. 현재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약 3대를 완충할 수 있는 용량을 가지며 안전거리 확보만 이뤄지면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 가와사키의 LNG 운반용 선박 모형

가와사키는 LNG, 수소, 액화수소 등을 운반하는 시설을 공개했다. 특히나 LNG 운반용 선박은 4만㎥ 저장탱크 4개를 탑재하고 있어 대용량 운반에 유리하고 액화수소 운반용 선박도 1,250㎥ 저장탱크 2개를 탑재하고 있어 운반의 용이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는 소규모에서 대규모까지 다양한 충전설비를 소개하고 솔리디아(SOLIDIA)는 하이브리드 SOFC와 원형 기둥 모양 셀을 전시했다.

솔리디아의 하이브리드 SOFC의 경우 작동 중이 아닐 때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를 약 28%까지 환원해 재사용할 수 있어 전력과 열을 생산함과 동시에 수소도 함께 생산한다는 개념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향후 원형 기둥 모양 셀을 하이브리드 연료전지에 적용해 보다 온도변화에 안정을 줘 전력 손실을 최대한 줄여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솔리디아의 SOFC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국내기업 관심도 높아져

우리나라기업도 지난해보다 참가 규모가 늘면서 다양한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 에이치엔파워의 복합개질기

지난 2012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WMP(World Premier Materials: 핵심소재)사업으로 국책과제를 수행 중인 지능형 멤브레인 소재 사업단의 코오롱패션머티리얼과 코오롱인더스트리, CNL을 비롯해 전북테크노파크, 에이치엔파워, 미코, 프로파워, JNTG, 세라셀, TDL, 일진 등의 기업이 전시회에 참여했다.

연료전지 멤브레인과 에어 쿨링 스택, 셀 등을 전시한 WMP사업단은 보다 냉각기능이 강화되고 내구성이 향상된 제품을 선보임에 따라 앞으로 국산화를 통해 보다 향상된 소재를 연료전지에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파워는 0.7㎾급 DMFC를 소개했다. 정규 출력은 0.7㎾이나 탑재한 배터리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연계가 가능해 1㎾까지 출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인도 등 해외를 대상으로 보급사업을 진행 중이라 오는 3월 제품 검증 기간을 거쳐 테스트가 끝나는 3개월 후 본격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미코의 2.5kW급 SOFC 시스템

또한 에이치엔파워는 군사용 가솔린 연료개질기뿐만 아니라 열회수장치와 열교환기를 접목한 개질기를 전시해 연료전지에 연결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을 부각하며 기술력을 홍보했다.

수소저장탱크를 주로 다루는 기업인 일진복합소재는 37L용량의 탱크와 기존보다 용량이 늘어난 103L 탱크를 전시해 해외 업체의 관심을 모았다. 현재 수소저장탱크를 현대자동차 투싼ix에 적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전시회 기간 동안 해외 업체의 호의적인 반응을 받아 앞으로 경로가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미코는 1, 2.5㎾급 SOFC 스택과 5㎾급 스택을 추가로 선보이고 세라셀, TDL은 SOFC용 셀을 전시했으며 JNTG는 보다 경량화되고 확산 효율이 개선된 GDL(기체확산층)을 관람객에게 소개했다.

한편 행사기간에는 전시회와 함께 연료전지 관련 기술 컨퍼런스도 열리며 △일본의 에네팜의 현황 및 방향 △수소 공급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등의 주제로 강연이 이뤄졌다.

기술 컨퍼런스 관계자는 “이번 FC EXPO에는 에네팜의 전시 규모가 기존보다 많이 감소했는데 이는 일본 가정용 연료전지 에네팜의 보급 규모가 10만대를 넘어섰다는 것과 함께 기술개발 및 보급 초기 단계를 벗어나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으로 풀이된다”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은 가정용뿐만 아니라 수송용 시장도 상용화로 나아가기 위해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일진복합소재가 선보인 103L 용량의 수소저장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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