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설 때 흥분·긴장·만족 교차
10분만 하더라도 옷 젖어…운동효과 만점 

밑창에 탭(tap)이라는 쇠붙이를 붙인 구두를 신고 플로어를 쳐서 경쾌한 소리를 내며 스트레스를 푼다. S-OIL LPG팀 박찬필 차장(46)은 탭댄스를 즐기며 건강증진은 물론 업무에 쌓인 피로도 한번에 날려버리고 있다.

그는 수년 전 길을 걷다가 탭댄스 교습소를 본 적이 있는데 갑자기 어느 날 탭댄스를 배워보고 싶은 충동이 생겨 그 길로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한 스튜디오를 찾아가게 됐다고. 2007년부터 탭댄스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주 2회씩 꾸준히 3년 정도 열심히 연습했다.

“탭댄스는 10분만 하더라도 옷이 다 젖을 만큼 운동이 됩니다. 스텝이나 동작이 빨라서 운동효과가 크고 나이 어린 사람이 많아서 젊음의 기운도 만끽할 수 있죠. 그렇다고 젊은 사람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속도를 늦추면 아이부터 노년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죠.”

 

 

비록 그는 아마추어지만 무대에 설만큼 열정도 보였다. 탭댄스 인구가 많지 않다 보니 대회가 자주 열리지 않지만 지난 2009년과 2011년 서울 상명여대 대학강당과 영등포 문화공연장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것.

“무대에 서기 위해 2~3개월 간 집중훈련을 했습니다. 무대에 올라가면 흥분과 긴장이 교차하는 묘한 매력이 느껴지더군요. 더욱이 공연이 끝났을 때 온 몸으로 느껴지는 만족감, 공허함 등이 짜릿했습니다. 연습한 대로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실수도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들이 소소한 재미죠.”

박찬필 차장은 탭댄스를 하는 데 있어 리듬, 박자를 맞추는 게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스텝도 여러 가지고 아무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다고 말했다. 파트너 댄스도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저변화되지 않아서 개인댄스 위주이니 탭댄스를 배우는 배우자들도 걱정할 필요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요즘 회사에 바쁜 일들이 많아 한동안 쉬고 있지만 책상 밑에 슈즈는 항상 보관하고 있습니다. 연습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지금이라도 당장 가서 탭댄스를 출 수 있다는 생각이 위로가 되죠.”

박 차장은 엘리베이터에 혼자 탔을 때, 지하철 기다릴 때 승강장에서 나도 모르게 몸이 기억하는 탭댄스 스텝을 밟다가 얼굴이 발개지는 경험도 많았다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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