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경쟁 통해 산업화 단초 마련 나선다

수소산업 본격화 조짐에 지역성 살려 선점 경쟁
향후 5~6년 산업 고도화 및 위기 극복 ‘골든타임’

전 세계적으로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각 지방자치단체 별로 수소연료전지산업 추진 전략을 수립하며 이른바 ‘수소 도시’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산업화란 관련 인프라가 확실히 구성된 상태여야 가능하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수소연료전지 산업화로 가는 첫 걸음은 당연히 수소 인프라 구축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부도 수소연료전지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있어 이에 따른 주도권 경쟁 또한 뜨거울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각 지자체별 추진 전략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수소산업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설치된 V2G 실증용 전기차 충전소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날개 단 광주

지난 1월 광주광역시 과학기술원 내에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하며 온라인과 각종 매체를 통해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인식을 범국민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광주혁신센터는 예비타당성조사사업에 선정되며 6년간 총 8,000억 원이 투입돼 수소연료전지자동차를 포함한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및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센터는 수소연료전지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운영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이다.

현재 센터는 중소·중견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생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을 통한 창업 유도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라는 시스템을 광주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전수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원자재관리→공정관리→제품관리 순으로 구성되며 이 시스템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생산 시스템을 중소·중견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직접 컨설팅하고 향후 추진절차를 거쳐 모니터링 사업까지 도달하면 생산성 및 관리 효율을 증대시킬 전망이다.

두 번째 운영방안은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다양한 모델 구축이다.

우선 수소 생산에서 이용까지 다양한 산업 체계를 구축해 전방산업으로 수소생산과 저장, 정제, 이송, 신재생산업 등을, 후방산업으로 V2G와 V2H, 전력산업 및 서비스 산업 등의 모델을 추진한다. V2G(Vehicle to Grid)나 V2H(Vehicle to Home) 모델은 자동차에 축적된 에너지를 전력망으로 돌리는 기술로 직접 가구 필요시설에도 공급할 수 있어 다양한 솔루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충전시설과 타 에너지원을 결합한 융합스테이션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최근에는 전기차와 수소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융합스테이션 실증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5년간 250억원(국비 150, 시비30, 민자70)이 투입돼 시행될 예정이다.

 

충남, 심기일전 끝에 예타 사업자 최종 발탁

 

충남도의 경우 지난 4월에 도의 핵심 현안인 ‘수소연료전지차 육성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산업 육성에 탄력을 받게 됐다.

그 동안 충남도는 수소연료전지차산업을 위해 최적의 아이템을 선별하고 사업계획을 보강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최종 사업자 선정이라는 결실로 나타나 이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충남도는 내년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5년 동안 총 2,324억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부품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기반 구축, 부품 차량 실증, 전문인력 양성 등의 사안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부품 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부품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도와 인접한 모든 고속도로와 지역에 수소스테이션을 설치한다.

또한 수소연료전지 스택 등 부품기술 분야는 5대 핵심부품과 25개 과제로 간추려 개발을 추진하고 개발 부품 실증과 내구성 등을 분석하기 위한 실증 차량 150대를 운영하며 5년 동안 전문인력 1,600명 양성에 집중한다는 의견이다.

충남도 안희정 도지사는 “수소연료전지차뿐만 아니라 가정용, 산업용 등 에너지 시설의 기반 기술이 될 수 있는 만큼 미래 에너지산업이라는 큰 그림 속에 사업을 준비하자”며 산업 기반 육성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향후 충남도는 지역 특성에 맞게 수소연료전지차 부품과 수소스테이션, 인증센터 등 기반 시설이 점진적으로 구축됨에 따라 산업 육성의 좋은 시범 케이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탄한 인프라 바탕으로 산업 선점 나서는 울산

울산광역시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탄탄한 인프라를 꼽을 수 있다. 울산시는 국내 수소 최대 생산지로 전체 생산량의 67%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 동안 국내 산업수도로써 수소연료전지 전문가 클러스터 출범, 창조경제 추진전략 수립, 친환경 전지융합 산업 등 굵직한 이슈들을 만들어 왔다.

실제로 울산시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수소타운이 조성돼 195㎾급의 연료전지가 설치되어 가동 중이며 33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보유하고 전국 16개 수소충전소 중 2개소가 구축돼 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양산공장도 울산시에 위치해 있는 만큼 산업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돼 있어 지자체 중 수소산업의 선도도시로 가장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우선 울산시는 산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친환경 전지융합 실증화 단지 구축사업을 발표해 울산테크노파크가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며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한국수소산업협회를 필두로 한 수소연료전지 전문가 클러스터도 출범하며 앞으로 수소산업 거점화를 통해 실증화 단지 조성과 더불어 사업화가 진행되며 산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울산시는 수소충전소 및 차량보급, 연료전지 부품 개발 등을 통해 수소 인프라 확충을 위해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설명이다.

 

인천, 3H 프로젝트 추진 꿈의 車庫 실현 계획

최근 인천광역시도 수소산업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일본 도요타가 수소연료전지차 판매개시를 시작하며 우리나라와 경쟁구도를 갖춤으로써 다가올 수소경제시대를 사전에 대비하고자 산·학·연·관·연·정 등 인천 지역사회의 역량을 모아 준비하자는 뜻에서 모색하게 된 전략이다.

수소경제시대란 화석연료인 석유가 고갈됨에 따라 산업, 경제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모두 수소로부터 얻는 개념으로 이를 위해 인천시는 ‘3H 프로젝트’ 추진에 나선다.

3H 프로젝트는 수소교통(Hydrogen Transport), 수소타운(Hydrogen Town), 수소에너지(Hydrogen Energy) 등의 사업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수소교통인프라를 구축하고 이 외에도 수소차 5대를 도입해 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와 주요 외빈들을 위한 의전용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한국가스공사의 수소충전소를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수소충전소 보급을 추진하는 환경부와 협의해 장기적으로 인프라 설치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시 내부 협의를 과정을 거치고 있어 보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세워지면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한편 산업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다가올 5~6년의 기간을 산업 고도화와 지역경제 위기 극복의 골든타임이라 내다보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산업화는 제조, 발전 등 전 산업을 포함하는 기술이 일상에 자리 잡을 수 있는 즉 인프라가 확실하게 구성된 사회여야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부생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타 국가에 비해 인프라 구축이 한결 용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진다.

앞으로 이 장점을 살려 수소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하는 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보다 빠르게 산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민간 부문과도 연계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면 수소연료전지산업이 향후 국가의 대표신성장산업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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